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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조건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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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오락 작성일 2020-03-25 07:29 댓글 2건 조회 1,1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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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대한 조건은 관계를 무겁게 짓 누룹니다.

“작년에 당신의 워크샵에 (퀴블러 로스) 참석 했었어요. 집에 돌아 오는데 18살 된 아들 생각에 머리가 복잡 했어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은 여자 친구한테서 얻은 꼴사나운 색 바랜 티셔츠를 입고 식탁 앞에 앉아 있었어요. 아들이 그 옷을 입고 있는 걸 이웃 사람들이 보고 자식 옷도 제대로 못 입힌다고 흉볼까 봐 걱정이 되었어요 아이는 늘 패거리들과 함께 거기 앉아 있었거든요”.

‘패거리들’이라고 말 할 때 그녀의 얼굴엔 혐오감이 어렸습니다. “매일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난 옷 차람부터 시작해 아이를 야단 첬어요. 이것 저것 고투리를 잡아...... 우리 관계는 늘 그런 식이 었어요. 그날 난 당신의 웨크숍에서 해 본 삶과 작별하는 연습을 떠 올렸어요. 그리고 ‘삶이란 나에게 잠깐 동안 맡겨진 선물’이라는 걸 깨 달았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영원히 내 곁에 두지 못 하겠지요. 나는 삶에 대해 여러 가지 가정들을 떠 올려 보았어요 ‘만일 내가 내일 당장 죽는 다면,내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들과의 관계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쾐 찮은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문득 이런 가장을 해 봤어요 ’만일 내일 아들이 죽는다면, 난 어떤 기분일가? 그러자 우리 둘 관계에 대해 엄 청난 상실감과 후회의 감정을 갖게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속에 이렇게 금찍한 시나리오를 쓰면서 그 아이의 장례식에 대해서도 상상 해 봤어요.

나는 아들에게 정장을 입혀서 묻지 않을 거예요. 정장을 입는 타입의 아이가 아니거든요 그 애가 그토록 좋아하던 지져분한 티셔츠를 입혀서 묻을 거예요. 그렇게 그 애의 삶을 기리게 될 거예요. 그러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들이 죽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그 애를 있는 그대로를 사랑 해 주겠구나’ 그 애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런 선물을 줄 생각이 없엇던 거예요. 갑자기 그 티셔츠가 아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유야 어찌 됐든 그건 그 애가 좋아하는 옷이니까요

그 날 밤 집으로 돌아가서 아들에게 마음 대로 티셔츠를 입어도 좋다고 말 했어요. 그리고 아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 한다고 말 했어요 아들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그 애를 사랑하는 기분은 정말 행복 했어요. 이제 나는 더 이상 아들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아요 지금 이대로의 모습도 사랑스럽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서로에게 걸고 있는 기대를 버려야 평화롭고 행복한 사랑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엄격한 조건을 내세웁니다. 우리는 조건 적인 사랑에 익숙해 져 있지요. 인간이기 때문에 무조건 적인 사랑은 구하는 것을 불가능 하지만 참 사랑은 조건 없이 베풀어 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혼초의 달콤한 사랑을 생각해보세요. 아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든지 해주는 조건이 없는 사랑이었지요. 연인들이 하는 말 ‘당신이 원한다면 저 하늘의 별도 따 줄 수 있어 ? 그런데 60이 넘은 사랑은 완고한 자기 주장이 내 편이 되어 주지 않는다고 싸움니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들은 가장 덜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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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락님의 댓글

해오락 작성일

하도 43기 기별 계시판이 조용하길래, 동문 예술에  쓴  글을 올려 봤네요. 코로나로 방콕하는 중이니
서튼 글이라도 좀 올려 기여 해 보려구요 !!    장영기 목사 샬롬 ,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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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오랫만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목사님의 말씀, 지당하십니다.
소생도 자식과 관련해서 기대치를 내려놓았지요.
주위에서 직업이 교사인 며느리감을 추천해 주는데 자식놈은 지가 알아서 한다며....어쩌다 마지못해 선보고 나서는
키가 작다니, 어쩌니....하면서...엣날같으면 지게작대기로 두들게 패주고 싶었지...
알고 보니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애와 결혼......그 때 우리부부는 며느리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놓았지요.
그러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 지더군요.
지금도 아들내외는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고,
우리 부부도 더불어 2주에 한번씩 방문하는 아들내외와 손자, 손녀의 재롱에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손자놈은 올때마다 엄마 아빠가 이제 집에 가자고 하면, 자기는 할아버지 집에 더 있고 싶다고,
자고 가겠다고 하여 할멈이 손자를 달래서 보내는 행복이 쌓여갑니다.
친구님들!
코로나 이겨내시고, 건강히 행복한 나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