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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풍경이 있는 Essay 22- '도쿄에서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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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Y 작성일 2015-03-07 12:15 댓글 0건 조회 4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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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라 이웃나라'

우리는 일본을 일컬어 이렇게 축약된 표현을 씁니다. 과거사 문제로 한일관계가 지극히 껄끄러운 가운데 나는 지금 도쿄에 와 있습니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7년 전 방문했을 때, "5년 후 쯤 다시 이 곳에 와서 일본의 속살을 들여다 보리라"는 지나가듯 한 말이 2년쯤 늦게나마 이루어진 셈입니다.   

도쿄도 한복판의 도시센터호텔에 여장을 풀고 창문을 열자 한눈에 들어오는 일본 정치·행정의 심장부 가스미카세키. 우리민족에게는 애증이 점철된 도시입니다. 이들이 한일합방을 획책했던 곳이 이 곳이고 많은 선인(先人)들이 이 곳에서 공부를 하여 상당수는 친일파가 되고, 국제정세에 올바로 눈뜬 분들은 독립지사가 되었습니다.

도심으로 들어오는 거리 한 켠에는 핸드마이크를 들고 '다케시마'를 외치는 소수 시위대의 추레한 모습이 보지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를 대하는 일본인들의 자세는 7년 전과는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확연히 달라져 있습니다.

속내까지야 알 수 없지만, 우정 찾아온 한국의 이름없는 학자들에게 예와 정성을 다하는 일본 관리들의 모습에서 우리세대가 그 동안 흘린 땀과 눈물을 그것도 이를 갈던 일본땅에서 보상받는 듯하여 경계심 속에서도 야릇한 위안을 얻습니다.   

1980년대 버블경제가 붕괴된 이후 '잃어버린 10년'이 '잃어버린 30년'이 다 되어가는 작금, 장기불황의 늪에서 탈출하려는 아베노믹스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도심의 스카이라인에 걸린 먹구름과 푸른 하늘이 기로에 서 있는 일본경제를 잘 대변해 주고있는 듯 합니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오늘부터 나는 도쿄대첩(<?XML:NAMESPACE PREFIX = DAUM />)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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