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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행복한 동행 H와 J에 관한 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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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남철 작성일 2013-12-09 21:18 댓글 0건 조회 6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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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고수를 논할 때 그 기준은 무었일까?
두주불사, 밤샘술은 젊은날의 이야기고
청탁불문, 폭탄주도 우리에게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60을 넘긴 우리들에게 적합한 기준은 마시는 '양과 횟수'라 치자.

동기 중 자타가 인정하는 꾼은 00J, 00H이리라. 
횟수와 양적인 면에서 친구들에 비해 두드러짐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리다.
2층 기사무실 한 쪽면을 채운 저렴한 소주박스의 대표 소비자는 뭐라 해도 그 둘일 것이다.
둘의 소비량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2,3배로 월등한 데도 친구들은 이의를 제기하거나 뒷말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둘이 2층 사무실 운영에 기여하는 바가 최고일 정도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J는 사무실을 시중의 절반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48인치 경기 활성화를 위해 1,2부 및 주전,대타 등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뛰며 희생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간혹 경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판이 중간에 깨질 때에는
우스개 소리로 너스레 떨며 옆 또는 아래 술자리로 옮겨 대장노릇을 한다.
"끝까지만 가면 모두 내껀데......쯥쯥ㅉㅉㅉ" 

그의 주석에서의 특기는 첫째에서 세째잔까지는 잔을 원샷으로 비우게 하여 분위기를 달구는 데 있다. 
"우로 1보!  좌로 1보 !!"
이런 날이면 나같은 빈약한 주량은 1시간도 못채우고 의기소침해 자리를 옮긴다.
"이건 강자의 횡포다!, 약한 놈도 좀 살자 쩝쩝...."


H는 이른바 그 유명한 43회주방장이다.
황0남, 0채0, 00찬 등 후보군도 있지만 스카웃 잼버리장 주방을 감수할 정도의 실력이다.
그는 자상한 가장으로 가족의 김치, 반찬도 사모님을 제치고 그가 도맡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무실을 몇번이라도 출입한 동기라면 그가 조리한 이밥, 두루치기, 찌개, 영양탕 등을 맛보지 못한 사람은 없다.
멱여주는 은혜가 최고로 크타던가?  그가 지금처럼 쭈욱 건강하여 우리곁을 영원히 지켜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H의 술자리 특기는 소주병을 팔뒷굼치로 팍 친 후 숫갈로 뚜껑을 뽕 소리내며 따는 것인데, 신기에 가까운 솜씨에 사람들은 감탄을 연발한다.
한편 H도 J와 마찬가지로 48인치 경기에서  2부리그 최강자이기도 하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단둘이서도 새복1,2시나 때론 밤을 새워 마시고 이야기한다.
무슨 이야기거리가 그리 많은가 궁금해 들어보니 '동문회, 동창(기)회, 노암성당, 술이야기 등'이 주화제다.
(여자 이야기는 별무別無다)

친구들은 주당, 애주가, 술꾼으로 H와 J를 떠올린다.
그리고 누가 더 한 수 위일가로 대화의 꽃을 피워보기도 한다.
그리고 슬쩍 우열을 겨루어볼 것을 부추켜보지만, 그들은 가볍게 비켜가곤 한다.
"고수끼리는 정상에서 만나지 않는 법이다."

10여 년 세월에 걸쳐 1주일에 두 번 이상,
그들의 술세계를 지켜본 나로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겠다.
공통점도 있지만, 각각의 차이와 개성도 분명 있다.

술해독 DNA가 남들보다 월등하다는 점,
특유의 붙임성으로 43회의 우정, 화합,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 헌신해온 점
각 1부와 2부 리그의 최강자라는 점,
저녁 식사 후 2차도 노래방이나 고스톱보다 술자리가 좋다는 점 닮은 면도 많다.

* 추가자료 수집 정리되는 대로 속편 탑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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