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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옛추억을 회상하며... Story.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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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량마눌 작성일 2006-05-23 14:34 댓글 0건 조회 7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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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기다리셨나요?

아니면 저만의 착각인가요.


하여간

‘착각은 북한에서도 자유“라고 하니

저는 분명 민주 국가인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지라

누가 뭐라고 해도 자유로운 나라에서, 자유로운 농 공고 홈페이지에서

품고 있는 한을 마음껏 발산해 보렵니다.


한 소녀에게 남정네의 등을 빌려 주고는

어이없게도 영문도 모른 채 피 터지게 얻어맞고

세대를 더 얻어맞기 전에 제가 뛰어 들었습니다.


“오빠가 뭔데 왜 남의 손님을 때리느냐.”

오빠친구의 가슴을 툭툭 밀어 제치며 따져 묻기 시작했습니다.

이러쿵저러쿵 심한 소리에 마음이 상했던 동네 오빠는

이내 잠잠해져 제정신으로 돌아 왔습니다.


조금의 여유를 갖은 뒤 사나이답게 사과를 한 후

악수를 청했고 화해의 술상이 또 벌어져 결국

모두 밤을 꼬박 새워야 했습니다.


아침 준비를 하러 나오신 어머니 이 남정네의 얼굴을 보시더니

“아니 이게 웬일이냐”하시며 당황하셨고

그냥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넘기려다 저는 더욱 혼 줄만 났습니다.


“에~이~그, 일찍 들어 와 잠이나 잘 노릇이지......”

“내가 잠귀도 밝은데 어떻게 소리도 못 들었을까......”

어머니 자신을 스스로 책망하시는 듯한 푸념을 늘어 놓으셨습니다만

아니

오빠도 밖으로 나가 버리고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이 남정네 혼자만 옥상에 두고 어떻게 잠이 오냐고요.

사실

또 이런 기회가 오겠습니까? 으~흐흐흐흐


이 남정네 영광의 상처를 안고

다음날 고향으로 가겠다고 어머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한 소녀는 미안한 마음과 서운한 마음으로

이 남정네가 돌아 서는 길을 따라 버스 터미널까지 배웅하러 나섰습니다.


이런 마음을 알아차린 오빠는 그때 당시 무척 귀했던 사진기를 들고

한 장 찍어 주겠노라며 둘이 포즈를 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서로 민망한 얼굴로 주뼛거리다 못 이기는 척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하나, 둘, 셋.......

사진을 찍기 위하여 오빠가 셋을 외치는 순간에

어깨에 살며시 얹어 놓은 이 남정에의 손은 사정없이 떨리기 시작했고

가까이에 붙어 느껴질 수 있는 심장박동 소리와 숨 가쁜 호흡 소리까지.......


짧지만 아주 소중했던 순간이었기에 단 3초의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듯 저의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떠나 버리는 이 남정네를 태운 고속버스를 따라가며

보이지 않을 때가지 손을 흔들어 주던 한 소녀는 여운이 남아

오래도록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서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간 이 남정네에게서

진한 감정이 묻어 있는 반가운 편지가 한통 날아 왔습니다.


30원짜리 우표도 붙이지 않고 미납으로 왔기에

우체부에게 60원인 배의 요금을 물고서야 내용을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남정네 외모로는 차분하게 생겼음에도 이런 빈틈이........ㅋㅋㅋ


아~참!!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 줄 아십니까?

편지가 왔으면 내용을 읽어 드려야 하는 우리 어머니께서

그때 마침 외출하고 안 계셨다는 것입니다.


야~홋!!

이렇게 즐겁고 마음이 가벼울 수가.......

어머니로부터 자유로워져서 혼자만 편지를 뜯어 볼 수 있다는 짜릿함을

여러분들은 혹시 아실런지요?


또 뜸 들이지 말고

편지 내용 가르쳐 달라고요?


쉿!

이것만은 절대 안 된답니다.


왜냐고요?

어제 gnng 소리 방송 후에 불량주부로부터

저에게 강한 압력 행사가 들어 왔습니다.

“고~만 해라~이.”

짧고도 깊은 이 말 뜻이 무엇을 의미 하는 지 아시겠지요?

남자로서의 권위의식도 깊이 헤아려 달라는 말이지요.


알고 있습니다.

여자가 이렇게 나대면 한편 좋은 뜻으로 이해를 하면서도

강원도 특유의 양반 냄새를 풍긴다는 것쯤은.......


그래서

불량주부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도만

글을 써 내려갈 것이니 부디 이해하시고 읽어 주세요.


그렇다고

제 성격에 거짓을 고하는 일은 절대 없을 터이니

저만 믿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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