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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하얀 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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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11-10-26 15:07 댓글 0건 조회 6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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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강가에 가면
내 하얀 고무신 한컬레는
오른짝에 왼짝이 접혀들어가
봉긋이 탑을만드고
모랫길을 따라 붕붕 소리를내며
차동차가 되었다.

미꾸라지 꾹저구 몇마리 움켜오면
내 고무신 두짝을 나란히 펴 놓고
어종별로 분류하여 가두어두는
찰람이는 어향이 되었다

새 신아었을때 뒷굼치 파 먹던
내 하얀 고무신
바닥에 구멍이나고
찢어저 못 신게되면
쨍그랑 쨍그랑 엿장수에 달려가
가락엿 몇개와 바뀌어져
소쿠리에 담겨 졌었다

선반위에 나란히 앉혀진
하얀 어머니고무신
잔치집과 외출할 때만 바빴던...
이제는 임자를 잃고 멍 하니
두 코만 오뚝세우고
이웃 나들이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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