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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11월 5일 도민일보 19면에 게재된 시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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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건원 작성일 2007-11-05 13:50 댓글 0건 조회 2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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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을 보며

            이건원


자연은
정열이 북받칠수록
화려한 꽃을 피운다

그 꽃은
오직 나 아닌
대자연의 미(美)를 위해
손해인지 뻔히 알면서도
온 몸을 던져 투자 한다

여름꽃은
향기로
몸매로
바람을 부르고
벌떼를 유혹하여
꿀까지 먹여가면서
후세의 영원한 터전을 위해
온갖 아양을 떨면서 핀다

가을꽃은
꽃은 꽃이로되
전혀 심성이 다르게 핀다
뉘 보든 말든
잔바람에도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꾸벅꾸벅 조는 듯한 구절초를 보라
군자와 같은 의연한 자태
그 무엇에 비길 수가 있을까

아 아니
가을산천의
꽃인 듯 꽃이 아닌
오색단풍을 보라
세월의 호수에 몸조차 하나둘 던지며
뚜벅뚜벅 여유로이 피어오르는
오직 충성스런  가을이 빚은 꽃들을!

읽어 주셔서 고맙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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