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43기 얄밉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청계(이건원) 작성일 2012-11-01 13:37 댓글 0건 조회 638회

본문

얄밉다

 
      淸桂  李建元
 

홍시(紅枾)가

발스레 하면

먹음직스럽다고

홀랑 따먹고

 

젖소가

젖이 탐스러우면

젖알이 한다고

송아지처럼 먹으니  얄밉다

 

가을 잎새

불스레 하면

단풍이 곱스럽다고 

야단스레 추어주고

 

인간이

늙수레 하면

인풍(楓)을 몰라보니

세상이 곱배기 얄밉다

 

만상은

대를 이으려 하고

가을은

자연의 상수연(上壽宴)인데

 

맛있다고

예쁘다고

마구 먹고 소유하려한다

 

자연의 본성을 몰라주니

체(滯)하고

벌 받아도

 

이를

누구탓 하고

어디에다 하소연 할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