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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유년 시절의 설 명절이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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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관국 작성일 2012-01-22 21:24 댓글 0건 조회 6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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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설날이 좋았다.

까치 까치 설날은 오늘 이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내일 이래요.

설 전날 신바람 나서 둘구 뛰며 재며 좋아 했다.

다음날 이면 개화가 두둑해 지거든요.
또한 맛있는 음식들, 두둑한 돈과 사탕, 그리고 딱지며 삐다마(구슬)을 잔뜩 살 수 있거든요.

시골 멘소거리 전빵집에 가서 까까도 사먹고 나마까시 빵, 오꼬시가재.센빙과재.개눈까리도 사먹고 하면 주변 여러 전방 집에서 야야 우리집으로 오너라 하고 신병 내기로 서로 불러 대곤 했다.

또한, 극장 가서 임꺽정. 돌아오지 않는 해병등 활동 사진 한편 보던 생각도 참 많이 납니다.
아마도 그 시절에 몇간 아들이 마커 동행 했는지 긴가 민가 하구 먼, 워낙이 세월이 마이 지나노니깐.....

사랑방 웃방에서  헝아들 누나들이 들뜬 기분으로 쑤근 대던 그 시절의 설 명절  정말 그립다.

멀리서 친척 이라도 몇분 오시면 한층 더 기대가 만발하죠
왜서가나 하면 한푼 이라도 더 생기거든요.

밤새 머리 속으로 살구씨 만한 주판알을 튕기면 대충 세뱃돈 계산이 끝나지요.
밤이면 엄마, 할머님, 이모 등등 웃목에 모여 앉아서 만두를 빚으며 수다드를 떠신다.

야야, 그믐날 일찍 자면 눈썹이 허옇게 신다 하신다.
여분데기서 꾸벅 꾸벅 졸다가 깨보니깐, 증말로 눈썹이 하얗게 변해 질질 울었던 기억들. 낭중엔  밀가루 칠인줄 알았지 만요

옛날의 설날은 왜 그다지도 추웟든지.....
옥양목, 광목 빤스와 .적삼.중우.스봉을 몇겹 입어도 엄청 추웠다.

아침 일찍 동내 방깐에 떡 찾으러 가는데, 엄청 빨리 가야 합니다.
조금만 늦으면 줄을 나래 비로 서서 한참을 지둘 립니다.. 벌벌 뜰면서.......

그리곤 이쁘게 단장을 위해 세수를 합니다.
어느새 누군가가 따따한 물을 많이 써 버렸는지 내 차지는 고양이 오줌 만큼 이네.....
그야 말로 숙달된 고양이 세수로 마감을 합니다.

그 시간쯤  벅케서는  안반을 놓고 떡메치는 소리가 텅텅 칙칙....

으른들은 떡을쳐 쭉쭉 밀면 어머이들은 잘 앏게 펴진 떡을 가느다랗게 맹글어 손에 기름을 바르며 콩가루를 슬슬 발라 칼로 듬성듬성 잘라노면 정말 맛있는 인절미 떡이된다.

옆에서 눈을 빤히뜨고 지둘리면 어머이가 가여워 보이는지 얼른 도개 건너 주신다.
얼른 받아 입에 쏙 넣어 보면 그 떡맛은 울메나 좋은지 꿀맛 이다.


그리고 입가심을 얼풋하고 세베 준비를 한다.

그 시절엔  때때옷도 읍으니 그져 입던 옷도 잘 빨아 말래 가주고 입고선 부픈 맴으로 으른들께 세배를 합니다.

마음씨 좋은 우리 엄마, 할머님 세뱃돈 두둑히 주시면서 밖에서 세배하고 돈 절대 받지 말라 하신다.

그래도 떡국 먹고 수금 하러 나갑니다.
실공이서(선반) 과즐을 실적하여 입에물고서....
(나중에 혼줄 났지만....)

물론 혼자가 아니지요. 친구들과 때지어 다닙니다. 혼자는 쑥스러워요.

야들아!
느들은 좀 밖에서 지둘래라. 여기는 먼 친척집 할머이집 이니깐, 이렇게 말하고 방에 가서 절을 하면 제와 큰 눈깔 사탕하나 준다. 눈물이 핑그르....

딴 집에 가면 돈을 한푼 제대로 주시든데.....ㅎㅎㅎ

수금을 끝내고 친구들과 호게를 해본다.
누가 젤로 많이 벌었는지 궁금 하니깐.....

그리고 실컷 놉니다.
집에서 찾으러 나올때 까지.....

이느마야 !  밥먹어라..

우째든 그 시절이 많이 그리워 집니다. 지나간 시절은 다시올수 없기에 더더욱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가 봅니다.ㅎㅎㅎ

설날이 돌아오니깐. 금년 임진년 임진생 용띠로서 환갑을 맞는데도, 별느뭐 생각이 다 드는구나.....ㅎㅎㅎ^^
다들 어려운 시절에 설을 맞지만 마니 자시고 나름대로 명절 잘들 보내시게나....^^

요즘 설은 뭐 설 같치도 않아서 옛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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