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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단오는 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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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포대 작성일 2006-05-17 15:59 댓글 0건 조회 4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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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절이 좋아

        이  건원

어둠이 살포시 깔린 새벽
산을 질러 경포호로 가는
오름이 가파른 산책길

더듬더듬 오르고 내리려니
긴장이 가득한데
어디서 뻐꾹 하는 돌발 선창(先唱)에

준비라도 한 듯
주고받는 산새들의 합창에
무정한 산도 따라서 어화둥실

뻐꾸기 꾀꼬리
또 이름모를 새들의
고요한 숲속에서의 심오한 화음

가만 가만 들으면 들을수록
추억을 매만지는 옛날이 온 듯
구성지기도 하고 애절 프기도한
무어라 표현 못할 정겨운 산책길

난 나는 어느새
젖 떨어진 망아지가 되어
향수의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옛 시름에 꾸벅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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