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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흥진비래(興盡悲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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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8-02-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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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유감
하늘 한 녘에 내 별 하나 빛나고 있는 한
까치집 같은 내 꿈속에 눈물 글썽한 그대 눈빛이 흘러드는 한
내가 딛고 설 한 줌의 흙이 살아있는 한
내 영혼은 끊임없이 청춘을 향해 진화한다
.
초록빛 보리밭 이랑에 마파람 하늘거리면
내 사랑은 꽃구름 향해 날아오르고
하얗게 여윈 목련꽃처럼
꽃잎은 흙에 눕고
넋 하나 가슴에 품은 나비
훨훨 날아 바람 속으로 스며든다.
뽀얀 젖살이 방실거리는 아기야
여울이 옹알대는 가람 가에서
봄볕에 벙그는 버들강아지 손목 잡고
복사꽃 흐드러질 고향 집으로 꽃놀이 가자꾸나.
달이 가고 해가 가고 바람 흘러간 돌담마다
까뭇까뭇 돋은 검버섯 위로 스며든 봄볕 따라
거칠게 흘러간 세월
주름살 옹골진 내 자화상 속으로
복사꽃 향기처럼 슬며시 파고들면 아가야!
해맑은 네 입술로
거칠어진 내 이마에 입 맞추고
방실방실 웃어주지 않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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