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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무허가 나이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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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량마눌 작성일 2006-07-21 14:27 댓글 0건 조회 783회

본문

어린 나이에 일찍 시집을 간 저를 위하여

제 친구들이 저희 집을 자주 방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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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명이나 되는 친구들이 떼거리로 몰려 와서는

먹고, 놀고, 자고, 가기가 일쑤였습니다.


집안 살림 거덜 난다고 소박맞기 십상인데 신랑은 고맙게도 잘 참아주더군요.

그래도 울 신랑이 착하기에 망정이지.......ㅋㅋ


어느 무더운 여름 날

지지배들이 피서 겸 저희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역시나 떼거리로 말입니다.


그 때 저희가 살았었던 단독 2층집 거실이 대따 넓었습니다.

점심과 저녁을 잘 먹고.......

지지배들이 탈이 낫는 가 봅니다.


갑자기 음악이 없냐고 떠들어 대더군요.

한 번 비벼야 된 다나 어쩐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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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빠른 울 신랑

방으로 뛰어 들어 가더니만 전축을 내따 틀어 주었습니다.

그것도 빠른 음악으로.........


살리고 ~

앗~싸~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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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나오자마자 부끄러움도 없이 흔들어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만나 온 것이 죄라면 죄일까?.......에이군.


신이 나서 마구 흔들어 대는 친구들을 위하여

울 신랑 더 신이 나서 방으로 또 뛰어 들어 갔습니다.

그리곤 전축의 볼륨을 최대한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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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 하나를 펼쳐 보이며

쑤니 신랑이 최고라나.......


땀으로 범벅이며 친구들은 광란의 밤을 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신바람이 고조되어 거의 미쳐갈려고 할 때

울 신랑도 같이 미쳐 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또 방으로 뛰어 들어 가더니만

이번엔 방에 불을 꺼 버렸습니다.


친구들이 춤추다 말고 놀라서

“뭐야~ 이게 뭐야~”

하고 웅성거릴 때

울 신랑 음흉한 미소를 흘리며

손전등을 켜고는 마구 돌려 대기 시작하였습니다.


호호호

까르르르

웃음소리와 함께 친구들은 다시 흔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번엔 더욱 신나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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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최대한 높여 놓은 전축의 소음과

불 꺼진 2층집에서 번쩍 번쩍하는 불빛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던 동네 사람들

팔짱을 끼고 몰려들어 왔습니다.


“아니 이게 뭡니까?”

“지금 당신들만 여기 살아.”

팔짱을 끼고 몰려들어 삿대질과 함께 야유를 퍼 붓는 동네 아주머니들 사이로

주인아주머니의 모습이 들어 왔습니다.


아~이~구~

이젠 끝났구나.


그제서야 사태 파악에 들어 간 철없던 친구들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지네들 집으로 돌아 가버렸지만

무허가 나이트클럽을 운영한 울 신랑은 꼼짝 없이 처벌을 받아야했습니다.


모두가 돌아 간 뒤

싸늘한 시선으로 주인아주머니께서 한 말씀 하셨습니다.

.

.

.

.

.

.

.

.

.

“방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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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이삿짐을 꾸려 이사를 해야만 했었던 부끄러움은 묻어 두고

철없는 아내를 위하여 울 신랑 지금까지 묵묵히 같이 살아주고 있습니다.


좋은 음악 선곡으로 철없던 아내의 친구들에게

엄지손가락과 함께 최고라는 칭찬을 받았었던 지금의 울 신랑

그동안 연습의 결과로

오늘의 대 강릉 농 공고 gnng 소리방송에 cj 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랑이 틀어 준 음악에 열심히 맹연습을 해왔던 그의 아내는

자타가 공인하는 춤꾼으로 그 옆에 나란히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 부부가 존재하려고

그 옛날 철없던 시절을 보내왔나 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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