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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동문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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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계(이건원) 작성일 2012-12-23 20:37 댓글 0건 조회 3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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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25도 앉아서 설국 구경하소
얼마나 추은지 입이 눈썹이 얼어 붙어
어이 살아 왔는지 어이벙벙



눈썹이 얼어붙는  대청봉


              淸桂

 

해 돋기전

대청봉 푹 안으려

 

눈꽃도

꺽지 않고

인생까지  버리듯

오르고 오르는 설국(雪國) 눈산행

 

설경을 보려

숨을 동고리 밭아

오직 오르려는 야심의 대청봉을

 

반중턱 오르려니

공기가 얼어

코를 막고

바람이 얼음 되어

영산 설악의 위엄을 더하고

 

눈보라

산천을 에워싸

눈꽃바다가 이리 고울 수가

 

주인공은
산새와 오직 나
천지는 적막(寂莫)하고
숨소리만 헉헉이네

 

아 저기가

대청봉인가

저 봉이

천칠백 고지런가

 

동짓날

아랫목도

서리발이 이는데

 

천지는

고은 은쟁반

 

대청봉 표지석은

얼음인지 돌인지

알프스 융프라워 인지

 

눈썹은  얼어 붙고

내장까지 얼리는 한파


 

바람은 얼어

우는 소리 요란하고

산새 울다지처

깃만 파닥이네

 



이리 고약한 추위

이 생 몇번이나 맞을고

 

 
( 임진년 끝달 23일 아찔한 대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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