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47기 절망의 늪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미소 작성일 2007-03-17 12:29 댓글 0건 조회 684회

본문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해 올 때면
타인의 그 어떤 위로도 다 소용이 없더이다.

매달리며 부여잡고 싶은 갈망은
가슴 밑바닥에 응고된 채
머리 속은 온통 죽음 앞에 겁없이 서성일 뿐이었다.

희망은 절망에 졌고
끊임없이 빠져드는 늪처럼
기적의 끈도 끝내 외면해 버린 채
오랜 시간 입가에 흘린 미소도 반벙어리의 역할로 끝날 뿐이었다.

관객 없는 무대위의 배우처럼
그만 익숙해질만도 한 고독은
몸서리 쳐졌고
정나미 떨어지는 이 절망은 철지난 외투같이 무겁기만 하였다.

못난 사람아
이 못난 사람아

타인의 애처로운 눈빛과 뜨거운 눈물의 절규도
내가 잘난 것 인양 매몰차게 외면하고 살다가
내 삶의 혹독한 채찍질에 그 자욱이 선명하게 남으니
내 자신이 돌이킬 수 없는 뜨거운 참회의 눈물과 함께
그제야 내 자신이 얼마나 못났었는지를 실감하게 되더이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울어야할지
얼마나 더 웃고 살 수 있을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우리네 삶이지만

오늘 하루
고통 없는 세상에서 잠시나마 행복하기만 바랄뿐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