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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봄, 파초를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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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포대 작성일 2006-03-07 17:05 댓글 0건 조회 6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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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컴한 담 밑 뉘 알아 주던 몰라주던 덤덤이 싹을 티우는
봄의 조화!  이 덕에 난 살고 있소


파초의 기지개

  청계 이건원

뭔가
빈 들에서
한들한들

숨죽여 들여다보니
기지개 켜는
파초의 몸부림

오리가 뒤뚱이는
노랑 부리가
아그장 아그장

봄바람이 어미인줄
쫄랑쫄랑 따르는
파초의 나들이

그 거대한 우주를
연약한 손이
불끈 들어 올리는

멋진
하늘 트림의
위대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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