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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자연을 지키는 3대 미물(微物) - 가. 붕.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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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yki
작성일 2020-09-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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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조국
말씀마다 구구절절 옳거니
공자보다 더 위대한 인물
나는 한국인 국이도 한국인
기묘하고 어색한 이 동질감을 밀어내고 엄습하는 배신감
눈물 난다.
나는 가. 붕. 개중 하나
국이는 천상의 배려로 점지한 용(龍)이 거나
황(凰) 같은 경실이와 짝을 이룬 봉(鳳)이 거나 둘 중 하나겠지
한점뿐인 나와 너의 동질감을 무시하고 덤벼드는 감당 못 할 이 본질적 이질감
내 삶을 지탱하던 균형감이 일순간 무너지고
자유와 평등에 대한 기대감 또한 무너져 내린다
오늘은 보름밤도 아닌데
개천에 코 박고 살던 이무기가 드디어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승천하는지
오동나무 숲에 숨어 살던 봉황이 찬란한 날개를 펴고
수미산(須彌山) 자락을 향해 날아올랐는지
저문 달만 쳐다보며 똥개들이 짖어댄다
미친 듯 짖어댄다.
그려
게거품 물고 지쳐 쓰러질 때까지
실컷 짖어보렴
입안 가득 가래침이 고인다.
퇴엣!
입안 가득 가래침이 고인다.
퇴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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