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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혜풍화창(惠風和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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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yki
작성일 2020-07-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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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희지의 난정서(蘭亭序)에 나오는 문장 일부다.
서예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중국 역사상 최고의 서예가 왕희지가
40여 명의 시인 묵객들과 난정(蘭亭)이란 정자에서 시(詩)를 지었고
그 시들을 모아 펴낸 시집이 난정서(蘭亭序)이다.
일찍 관직에 오른 왕희지는 노년에 이르기 전에 관직을 내려놓고
묵향과 함께 한가로운 여생을 보냈다 한다.
훈훈한 봄바람이 노닐고 있는 팔각정 난간에 기대어
도화 만발한 봄날의 산천을 넋 놓고 바라보는 한가로운 왕희지의
진하디진한 묵향(墨香)이 실개천 물길 따라 사바의 언저리를 흠뻑 적시며
어디로 흘러갔을까.?
나의 詩는 나의 감흥과 이성이 절로 절로 지어낸 것들이다
억지로 지어낸 것은 영락(零落)없는 가식이다.
자신의 감흥에 맞추어 저절로 노래하는 가수처럼
나 또한 그렇다.
그리하여 나의 詩는
내 생애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가장 진실에 가까운 내 삶의 양식(樣式)이며 또한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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