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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 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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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형기 작성일 2006-09-05 15:50 댓글 1건 조회 6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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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더불어 살며 다양한 악기를 자유롭게 즐기는
프로페셔널 연주인 김형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것으로 무난하게 가정을 꾸리고 앞으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누구나 바라고 원하는 행복한 삶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며 특히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 직장이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평생 음악을 한다고 한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기에 무척 힘든 것이 소위 사람들의 편견 속에 자리잡고 있는 ‘딴따라’라고 부르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저 음악을 좋아하기에 음악과 더불어 사는 삶을 택했고,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며 하고 싶은 연주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전문 연주인이 여기 있다. 여러 종류의 악기를 자유롭게 연주하는 프로페셔널 연주인 김형기씨가 바로 그 주인공. 주위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평생 하고싶은 음악을 세상을 살아가는 직업으로 삼고 연주 자체를 즐기며 인생을 개척해 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취재/이근호 기자  ■ 사진/김종학 기자

다양한 종류의 악기를 자유롭게 연주한다!
탁월한 연주 실력을 바탕으로 관객들의 성향에 따라 거칠게 몰아치거나, 때론 부드럽게 연주하는 전문 연주인 김형기씨는 젊은 시절부터 연주활동을 시작하였다. 고등학교 재학시설 피닉스라는 교내 밴드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며 기타를 연주하게 된 것이 계기로 작용해 지금까지 연주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는 그는 연주 경력만 27년에 이르는 베테랑 연주인이다. 단지 긴 시간을 활동해왔거나 신체적인 늙음을 겪었기 때문에 전문 연주인이라고 칭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과 공간에서 자신만의 음악인생을 추구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공부보다는 연주에만 관심을 갖고 다양한 악기를 섭렵하며 실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연주인들과는 다르게 독특한 점을 갖고 있다. 물론 처음 연주활동을 시작하던 초창기는 연주 전문가들로부터 음악을 배웠지만 전문적으로 음악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당시엔 연주를 가르쳐줄 마땅한 연주자나 교본조차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현재 뛰어난 연주 실력을 자랑한다. 물론 지금 그의 능력이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오랜 노력과 함께 음악에 혼신의 감정을 실어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연주로 듣는 이들의 머리보다는 가슴이 먼저 느끼게 하는 그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때문에 그의 연주는 수준급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라이브 음악계에서도 알아주고 있다.
하지만 그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가장 힘든 점은 경제적인 부분이었어요. 가정도 있는 상황에 마냥 좋아하는 음악만 하고 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죠. 특히 연주를 전문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는 현실과 딴따라도 취급하는 사람들의 선입견이 견디기 힘든 것이었죠. 그래서 한동안 연주활동을 포기하고 직업 라이브 연주를 할 수 있는 업소를 운영하게 되었어요”
그는 장사를 시작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신이 갈 곳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6년만에 다시 음악활동을 재개하게 된다. 또한 경제적인 부분도 음악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어려웠지만 많이 알려지고 나서 그러한 부분에서 벗어났다. 그후 그는 기타로 연주를 시작했지만 다른 악기에 대한 관심도 커져 색소폰, 플루트, 대금, 해금, 단소, 하모니카, 깨냐는 물론 잉카, 페루 악기 등을 두루 섭렵했다. 이들 악기도 모두 독학으로 익혔다.
“멀티플레이어가 인정받는 시대인 만큼 요즘 밤무대도 한가지 악기만 연주해서는 배고픈 사람이 많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악기를 다룰 수 있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죠. 특히 안데스, 잉카 음악은 사람들이 들으면 좋아하는데 실질적으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우리 나라 국악과 한이 표현된 애절한 분위기가 비슷해요.” 그가 다양한 종류의 악기를 다루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악기를 다루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늘 새로운 음악에 대한 탐구정신을 가지고 연주에 임한다. “연주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기쁨이겠지만 새로운 모험을 통해 좋은 연주가 나오게 되면 최선을 다한 만큼 그 기쁨 또한 매우 크죠” 잉카음악에 색소폰을 연주를 접목하거나, 대금, 해금 연주를 담은 다양한 장르의 악기를 이용한 퓨전음악은 그의 노력의 결과이다. 하지만 그는 연주 생활에 몰두하면서도 가정이나 앞으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배움에 한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자신의 음악 인생을 즐기며 개척하고 있는 그는 “대중의 인정을 받고 알려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부질없는 욕심은 버렸다”고 말했다. 대신 지금까지 애 왔듯이 자신에게 기쁨을 주며 좋아서 하는 음악을 사는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다는 바램을 표했다.

“내가 가진 재주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일회성 공연이 아니라 꾸준히 무료 거리공연을 펼쳐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싶다”는 전문 연주인 김형기씨. 음악이 좋아서,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데 기쁨을 가지고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그는 향후 거리공연을 통해 사람들의 문화갈증의 해소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음악적 기교와 기술들을 기타, 색소폰, 플루트, 대금, 해금 등의 다양한 악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물하겠다는 것.
“음악을 사랑하는 실력 있는 가수나 연주인들이 음악을 단지 돈벌이로만 여기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때문에 음악을 가지고 상업적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작지만 내가 가진 재주를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들려주고 싶어요” 오랜 연주생활 속에서 뚜렷한 인생관을 말할 줄 아는 그의 아름다운 행보가 밝은 앞날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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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님의 댓글

권영준 작성일

  형기친구 멋지다..........
친구가 말했듯 자네가 재주를 여러사람과 공유하면서
멋진 삶을 추구해 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