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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늦가을이 나를 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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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건원 작성일 2007-11-13 13:11 댓글 0건 조회 2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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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님들 별고 없으시죠

11월 13일 도민일보에 게재된 글 보내오니

음미하시길 -----가내 무고하세요



만추의 경포호


소슬바람에 일렁이는
스잔한 새벽의 경포호
이름모를 철새무리
너 넓은 호수를 가득 메운다

무엇을 노렸는지
잠수 했다가
여기 저기서
물을 터느라 요란하다

절기로는 상강(霜降)이라
낙엽이 우수수하고
나날이 추워지니
철새 떼 몸 비비느라
호수엔 잔털이 뿌옇다

잔잔한 호수에
상처투성이 잎새 하나
물에 뚝 떨어져
맥없이 뒤척인다

돌연 철인(哲人)이 되어
세월은 활시위를 떠난 살 같아
발가벗은 나를 호수에  비춰 본다

슬금슬금
서쪽으로 기우는
새벽달을 따라가면서
만추의 경포호를 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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