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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신호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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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西天 작성일 2006-12-15 17:39 댓글 0건 조회 2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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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남대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 길위에 떨어져 있는 검은색 비닐봉투를 보았습니다.
바람 한점 없는 길위에 봉투는 죽은듯이 그냥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잠시 후 바람이 불어오자 그 봉투는 살아 움직이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난간에 걸쳐진 채 바람이 멎어 그냥 그 자리에 다시 죽어 버렸습니다.

우리의 삶도 저 비닐봉투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地, 水, 火, 風의 4대에 따라 움직이는 육신도 바람에 움직이는 비닐봉투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말입니다.

내게서 땅의 기운이 다하고
내게서 물의 기운이 다하고
내게서 불의 기운이 다하고
내게서 바람의 기운이 다하면
그때 내 육신은 바람에 흔들리다 난간위에 멈추어선 비닐봉투와 견주어
더함도 덜함도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쓸모로 따진다면 비닐봉투와 견주지도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은 저 비닐봉투보다 못한 육신에 마음의 그림을 덮어
빼앗고,빼앗기고,훔치고,잃어버리며
지옥을 만들고 그렇게 한 삶을 영위합니다.
바람이 자지 않기를 바라는 비닐봉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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