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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조선시대의 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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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돈길 작성일 2017-08-16 21:32 댓글 1건 조회 4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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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의 접문 

                                                                                        2017. 8.16

  조선왕조나 각 나라의 고전을 읽다보면 난해한 단어를 많이 볼수 있다. 그중에서도 접문(接吻) 또는 합구(合口)가 나온다. 접문의 명사는 입술을 댐. 유의로는 입맞춤, 키스이다. 요즘 우리 말로 영어가 한글화된 키스이다. 입을 마주대거나 합친다는 뜻인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접문은 애정의 표시로 즐겼던 것은 사실이다. 춘향전에서도 키스를 입과 입을 마주하니 여(呂)자로 입구자 두 개로 쓰였다. 풍속화가 신윤복의 그림 “월야밀회”에는 담장 옆에서 키스를 즐기는 남녀가 등장한다.

 
 근대에 이르러 1954년 영화 ‘운명의 손’에 처음으로 키스 장면이 나왔다. 당시 대단한 문화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TV 드라마에서는 1991년 ‘여명의 눈동자’가 처음이고, 2011년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잠실야구장에서 키스 타임을 소화한 적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간다. 이것을 접촉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남녀의 만남은 접촉이라기 보다는 접속이 보다 더 타당할것 같다. 커피를 타먹기 위해 커피포터에 물을 끓인다고 가정해 보자. 먼저 플러그를 전원에 꽂아야 한다. 접속이 되어야 물을 끓일수 있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남녀의 사랑이 열 받으면 둘은 입맞춤이 시작된다.입과 입의 단순한 입맞춤이 아니라 그것은 둘의 가슴과 가슴을 연결하는 접속단계이다. 일단 접속이 이르면 두 사람의 가슴은 커피포터에서 물 끓드시 펄펄 끊기 시작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키스를 ‘심(心)알잇기’라고 부른것은 마음속의 핵을 서로 연결하는 행위로 본 것이다. 육체적 접속을 넘어 아마 마음의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16세기 유럽에서 사과는 젊은 여성들의 필수 휴대품이었다고 한다. 연인이 키스하려고 하면 향료를 뿌린 사과를 내밀었다. 먼저 사과를 한 입에 베어 먹게 한 뒤 본 게임에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 키스는 달콤하다. 달콤쌉싸름한 사과 맛이 난다.


 지난 시절 생각하면 어디 놀러가서 치솔이 없으면 구취예방을 위해 사과를 먹으면서 해결한 기억도 있다. 애정의 첫 단계인 키스는 건강에도 유익하다고 한다. 키스의 효능은 혈액 순환이 두 배 빨라지고 체온이 올라간다. 체내에 엔돌핀이 흐르고 호르몬 분비가 늘어 면역력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노화방지, 수명연장, 통증완화 효과 등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한다. 다이어트에도 효과 만점이다. 진한 키스 한 방이면 12칼로리를 너끈히 날려버릴 수 있다. 하루 20번이면 몸매 걱정은 잊어도 된다.

 
  고대 로마인들은 입맞춤을 꽤나 즐겼다고 전해진다. 키스의 성격과 종류도 매우 다양했다. 로마 정치가 카토는 “귀가하면 반드시 부인에게 키스하라”고 조언했다. 당시 키스에는 상당한 책임이 뒤따랐다. 약혼자의 한쪽이 결혼 전에 사망한 경우 공공장소에서 키스를 했다면 고인이 남긴 유산의 절반을 상속받을 권리가 있었다고 한다. 또 페르시야 피뜨 무하마드 하피즈는 정인(情人)과 입맞춤을 하면서 “그녀의 연약한 입술을 태워버리지나 않을까”하고 걱정했다고 한다. 오래 동안 갈망한 뜨거운 사랑의 입맞춤은 마치 몸에 짜릿하게 오는 느낌처럼 온몸이 떨릴 정도로 감격했으리라. 바론 바이런은 사랑의 입맞춤을 “심장의 전율”. 세익스피어는 키스를 “사랑의 도장”이라고 표현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키스는 “영혼의 육체를 떠나는 순간의 경험”이라고 했다. 모두 맞다. 키스의 의미는 단 하나 바로 “사랑”이다.


 키스는 연인들이 싸운 후에 화를 푸는 데에 효과 만점이다. 침팬지는 암수가 서로 싸운 뒤 키스로 화해한다. 침팬지도 키스의 위력을 본능으로 깨닫고 있나 보다.

미국의 이혼율의 통계를 보면 초혼자의 이혼율은 41퍼센트인데 반해 재혼자는 60퍼센트, 세번째 결혼자는 73퍼센트가 다시 이혼한다. 결혼횟수가 많을수록 이혼율이 더 높아진다. 사랑의 키스 부족이 아닌가 싶다.


 요즘 이기적인 사랑이 판치는 것은 육체적인 스킨십이 치중하다보니 정신적인 접속이 부족하여 발생하는것이 아닐까 생각도 된다. 그래서 인생을 오래동안 서로가 사랑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4계절·시간·장소 관계없이 키스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출근때 딸에게 하는 뽀뽀가 아닌 사랑하는 부인에게 열심히 키스를 하자. 필자는 언제 키스를 했는지 기억이 까마득하다.

                                         37기 최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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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키스하고 싶어도 키스할 대상이 없는 나같은 사람은 어쩌란 말이냐
매운 고추처럼 약이 바짝 오르는 아침이 아닌가 싶다네 ㅎㅎ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귀찮은 인간과 함께 사는 고통보다야 비록 달콤하고 짜릿한 키스는 못할지라도
홀로 사는게 훨씬 행복하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네
뿐만 아니라 늙은 마누라와 때마다 키스한다는 건 사랑이라기보다 살인적인 고문이 아닐지 싶다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