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 - 주제 : 태초에 --------- green nom -
사악한 자가 속삭인다
"달나라엔 계수나무도 토끼도 없다"고
감언이설로 내 꿈을 미혹하는 자여!
내 믿음을 흔들지 말라.
내 어머님께서 이르시길
"달나라엔 금빛 계수나무가 있고 그 나무 아래는 방아를 찧는 토끼가 산다고"
나는 그 그늘 밑에서 꿈을 키우며 소년이 되었고 노년(no年)에 이른 자이니
내 가슴 안에 떠있는 달나라엔 금빛 찬란한 계수나무 잎사귀가 반짝거리고
쿵덕쿵 쿵덕 방아찧는 소리가 맑은 달빛을 타고 은은히 들린단다.
사악한 허무여!
소년의 꿈을 감언이설로 미혹하지 마라
나는 지금도 꿈을 먹고 사는 소년이니
태초에
혼돈과 어둠의 가오스에서 밝은 태양이 떴다
홀로여서 외로웠다.
창조주는 달을 띄웠다.
해와 달은 사모하여 잉태한 지구를 낳았고
어미보다 더 크게 자란 자식(지구)을 품고 달은 지금도 태양을 맴돈다.
산 책
바람소리/김윤기
홀로 선 내 가슴에서 너에게로 열린 길은 늘 고적하다
걷고 또 걷다 지쳐 쓰러져도 좋을 끝없는 길이다
외로운 하늘을 만나고
화사한 시간에 지쳐 쓰러진 계절도 만나고
나보다 더 외로운 바람개비도 만난다,
목 쉰, 산비둘기 울음을 만나고
바람에 안긴 꽃도 만난다
산이 산을 품고 잠든 오두막을 지나면
끝내 바다에서 반짝이는 인어의 비늘을 만난다
바람난 인어의 요염한 눈웃음이 슬픈
그 길
오늘
또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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