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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이런 졸업식은 세상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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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졸업식은 세상에 처음이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
60여 년 전 초등학교 졸업식 때 부르던 졸업가가 이제 뇌리에서 가물가물 잊혀져가지만 그 노래 가사는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아름답고 뜻 깊다. 1절은 재학생이 부르고, 2절은 졸업생이 부르며, 3절은 다 같이 부르면 교실 한 모퉁이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훌쩍 훌쩍 울며 아쉬워하던 그 초등학교 졸업식이 한없이 그립다. 왜 울었을까? 아이들의 사연도 가지가지겠지만 아마 다시는 학교마당을 밟아보지 못할 아이들은 배움의 길(의무교육)이 끝나면 생업의 현장에 나가 부모님을 도와야 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었으리라 !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시골 출신이지만 일찍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하여 아내도 만나고 직장 생활로 전국을 여러 곳을 다니다가 만년에 은퇴 후, 귀향하여 노후에 취미로 하고 싶은 공부를 아내와 함께 했다. 어떤 친구는 인생이모작을 잘 마무리 했다고 칭찬한다. 지난 2년 동안 왕복 6시간씩 불원천리 서울을 오가며 어려운 공부와 현장 실습을 끝맺고 작년 12월에 제주 졸업 여행(2박3일)에 이어 19일 졸업식을 했다. 나는 이미 받은 학위(學位)가 몇 개 있지만, 이번에는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인생 공부를 한 것 같다. 또한 이번 졸업식은 정말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총장님을 비롯한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음악에 맞추어 축하 꽃송이를 주고받으면서 춤추고 노래하며, 서로를 축복하는 행복한 졸업식이었다. 졸업식 진행이 질서 있으면서도 유연하고 흥겨운 축제장 같았다.
‘가정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민족의 큰 산, 치유 상담 대학원 대학교’가 그 곳이다. 총장님 말씀이 “여러분의 오늘 얼굴의 관상(觀象)을 보니 너무 긍정적이고 희망찬 기운이 서려 있습니다. 여러분 앞으로 잘 될 것입니다. 우리학교는 아직 작지만 미국 하버드 대학교 보다 더 좋은 학교를 만들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교수진이나 공부내용, 임상실습, 운영, 모두가 훌륭한 씨스템이다. 이런 학교는 세상에 더 없을 것 같다. 아들과 어머니가,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시누이가 함께 얼싸 안고 지난 과거를 뉘우치며 눈물 흐리는 치유와 용서와 화해의 학교다. 우리부부도 졸업식에서 특별 부부 한마음상을 받았다.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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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장목사님!
노년에 열공하여 얻은 학위 축하드립니다.
그것도 심리학,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치유와 용서와 화해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학문을 했으니 나이에 걸맞아요......
공부란 끝이 없지요.
학위란 어떤 전공 분야에 대하여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고
연구 결과물로 받는 증서이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이지요.
박사학위라 할지라도.....소생도 후회가 막급하다오.
행정대학원장님이 박사과정을 밟으라고 추천서를 써 주겠다며 권고했는데
당시 서기관 승진이 우선이라 생각되어 잠시 미룬것이 지금까지 못하고 있답니다.
우리 모두 장목사님의 본떼를 받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