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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 [re] 건강 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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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hskdrm 작성일 2006-12-10 10:13 댓글 0건 조회 9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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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술(丙戌)년을 보내며



섣부른 마무리로 몸부림치던 을유(乙酉)년 끝자락에서
맵찬 칼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시린 눈으로
어둠에 잉태된 빛으로 소용돌이치던 너를 보았다

네가 내딛던 첫발은 그렇게 어둠속에서 설레던
여명처럼 희망 가득안고 힘차게 내게로 다가왔다
새로 걸린 월력엔 너의 일상과 주어진 계획들이
빼곡하게 검거나 혹은 붉고 푸르게 운명처럼 자리하고
세부설계서 갈피갈피엔 메시지가 가득 주어졌다

어느 때에는
아지랑이 새싹을 틔우고 꽃향기를 피우라고,
푸른빛 성긴 염천 한낮에도 못을 박듯
살 같은 소낙비를 내리라고
햇살 가득한 오색 단풍으로 물들어 들판이 비워지고
북풍이 불어와 흔들리는 갈대의 숨결을 들으면
또 다른 너를 위하여 엷은 황혼이 되라고

마지막 날숨을 쉬라는 마지막 메시지가 전해 질 때
흐르는 시간속의 켜켜이 붙는 나이테가 되고
내가 처음 너를 맞이하듯 또 다른 너를 위해
정해년 새해의 여명을 잉태한 어둠이 되고 
미련도 없이 무수한 사연들을 간직한 역사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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