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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기 빗속을 뚫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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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랑자
작성일 2006-07-19 04:31
댓글 0건
조회 922회
본문
몇일을 비가 내렸는가?
얼마나 내렸는가?
기억도 생각조차 하기도 싫다
산천을 떠내밀어 쭈르르 미끄러지고
빳빳하게 선 소낭그도 훌떡 제켜놓고
하늘을 치 찌른 젓나무는 뿌리채 뽑고
시뻘건 흙물에 그냥 싣고내려서
도랑도 막고 다리도 부수고
가다 지쳐서 밭언덕에 매달렸네
패이고 잘려나가고
천지가 개벽이 또 났는데
그넘의 기럭지재고 널비러 댕긴다고
오십리 빗속을 뚫고 댕겼더니
발가락마저 쪼글쪼글하고
장딴지에는 달겡가 굴러댕긴다
안에서부터 내 떨리는건
백포도주 한모금으로 달랠 수 있지만
묻히고 사태나고 끊어진 자리는
언제 파내고 덮고 이어질까?
야속하고 원망한 하늘이지만
그렇다고 안쳐다 볼 수 도 없고
엿가락처럼 늘어진 몸뚱아리 추슬려서
또 하루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얼마나 내렸는가?
기억도 생각조차 하기도 싫다
산천을 떠내밀어 쭈르르 미끄러지고
빳빳하게 선 소낭그도 훌떡 제켜놓고
하늘을 치 찌른 젓나무는 뿌리채 뽑고
시뻘건 흙물에 그냥 싣고내려서
도랑도 막고 다리도 부수고
가다 지쳐서 밭언덕에 매달렸네
패이고 잘려나가고
천지가 개벽이 또 났는데
그넘의 기럭지재고 널비러 댕긴다고
오십리 빗속을 뚫고 댕겼더니
발가락마저 쪼글쪼글하고
장딴지에는 달겡가 굴러댕긴다
안에서부터 내 떨리는건
백포도주 한모금으로 달랠 수 있지만
묻히고 사태나고 끊어진 자리는
언제 파내고 덮고 이어질까?
야속하고 원망한 하늘이지만
그렇다고 안쳐다 볼 수 도 없고
엿가락처럼 늘어진 몸뚱아리 추슬려서
또 하루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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