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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억수로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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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녀 작성일 2006-01-29 20:32 댓글 0건 조회 1,3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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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링"
전화벨은 그때 그때 분위기와 상관없이
아무때나 지멋대로 울린다.
받고 싶은 전화가 있고 받기 싫은 전화가 있는데
골라 받는 일도 아무나 하는건 아닌갑다.

세상에 피붙이라고는" 옵빠하나 내하나"달랑 둘이다.
사람을 물건 세는것처럼 표현해 좀 모하지만 걍 넘어가자.
내는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울 옵빠를 밸로 좋아하지 않는다.
분명 이런 내 생각도 이기적인 생각에서 비롯되었을게다.
하지만 이런 이기적인 내생각도
다 ~아 이유가 있다.

"속속들이 나열하자면 결국 집안 망신인게지!"생각하고
글 올리는 것을 포기하려 했지만
다시 마음을 고쳐 묵었다. 그래 가꼬 걍 올리기로 했다.
어차피 내 생각이고 누구나 입장 차이는 있는데
올리는 사람 마음이고 읽는 사람 마음이니깐.

울남매가 사는 거리는 둘이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각자 자기 생활을 하다 일년에 두번 만나는게 고작이다.
어쩌다 전화를 하믄 받는 옵빠 마음이 댓낄이면 마음의 상처없이
걍 잘 넘어가는 거이고
심기님이 불편할때 잘못걸면 그날은 눈물 빼는 날이다.
그래서 난 전화를 잘 걸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세상에 달랑 둘인 남매 사이에 서로 마음내키는 대로
생활할수 없능게 고거이 문제이다. 그래서 힘이 쪼메 든다.

태어날때에는 한 어무이 뱃속에서 열달 내내 태교를 잘받고 태어 났고
또한 성장하며 거치는 교육까정 빈틈없이 자~알 받고 자랐다.
서로 가정을 이루며 넘의집 사람들이 들어와 서로의 생활을
잘 이해하면서 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하여간 다정했던 옵빠의 모습은 결혼을 시작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한테 냉정한건 "내 자신도 못나서이지"라고 생각하고
걍 포기하며 살수 있는데
"정말 내가 다시 태어나도 만날뵐수 없는 우리 부모님께 냉정한건"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고 또 용서 되어서도 안된다고 내는 그래 생각한다.

부모님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발견하믄 내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가꼬
옵빠고 뭐이고 당장 어떻게 해 버리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그러나
고것도 다 마음에서 그쳐야 한다.
불효의 댓가로 응징을 가하믄 부모님 눈에 눈물은 피 눈물로 변하기 때문이다.

세월이 그렇게 그렇게 흐른탓일까?.....
그렇게 냉정하던 두 내외의 모습이 마치 길들여진 뭐이처럼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그들이 잉태한 단 하나의 핏줄이 군에 입대한 후부터....
그리고 또 다른 당신의 친정 부모님이 동생댁에게 버림을 받은후부터......
그들은 깨닫기 시작했다.
"당신 자신들에게도 아픔과 시련이 온다는것과 세상사는 이치가 다른이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것을....."

"시 부모도 내 부모요,친정 부모 또한 내 부모인것을....."
부모님 연세가 팔십을 바라보는데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 이순간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사돈 어른들께서 아픔을 겪지 않으셨다면 아직도 처분만 바라고 기다렸어야 할 시기인데"
그어른들께 감사하는 마음 한 곁에 송구스러운 마음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새해에는 그어른들의 자녀분과 며느님의 마음이 부모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새로운 마음의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람이 살믄 얼마나 산다꼬....
"음지가 양지되고,양지가 음지가 될수 있다는 입장 차이를 잘 헤아려 준다면...."

골라 받을 수 없었던 전화를 받고
양손에 두 내외가 좋아하는 횟감과 쐬주 몇병을 들고 친정 나들이를 했다.
"이게 얼마만에 피어나는 가족들만이 느낄 수 있는 화합의 무대인가!!!"
치아가 없어 드실 수 없음에도 친정 아부지는 맛있다며 상추쌈에 회를 넣고
거기에다 마늘까정 한 보따리가 된 상추쌈을 맛있게도 드신다.
건강상의 이유로 술,담배를 끊으신지 8년만에 기분이 너무 좋아 걍
쐬주 한잔 드시고 싶단다.

그칠줄 모르고 이어지는 웃음에 두분의 볼이 볼그스름해지신다.
그동안 그칠줄 몰랐던 서러움의 눈물이 웃음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흐르는 세월만이 뒤에서 빙긋이 웃고 기다리고 있었을 뿐.....
그동안 미워했고 밸로 좋아하지 않았던 옵빠를 이제는 좋아해 볼란다.
아직까정 마음이 시원하게 뚫리지 않았지만
오빠가 노력하는 만큼 내도 노력해 볼란다.

어~엄마! 아~부지!
입가에 그 웃음 놓치지 않게 양손으로 쫙 벌리고 계시~이~소.
걍 꽉 붙들고 계시믄 앞으로 백세까정 꺼떡없을 겁니더.
그 웃음은 항암은 물론 장수의 비결이라 합디다.
무던히도 오래 참으셨으니 앞으로 오늘 같이만 사이소.
올해부턴 좋은일만 있을것 같다.

"띠~리리링"
옵빠야?
잘갔나?
내도 자~알 왔다.
오늘은 내가 먼저 전화했다.
그럼 자~알 이쓰래이~.
내도 자~알 이쓸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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