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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사랑하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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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7-08-30 21:41 댓글 0건 조회 3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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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피고 능소화를 보면 어머님 생각이 절로 난다

부모님들이 정해준 남자와 만나 일부종사하며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신

우리 세대의 어머님들

그 가엽고 고귀한 사랑을 어찌 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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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너에게

노래를 감상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절로 도취되는 곡이 따로있다
나의 감성과 취향에 맞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때의 분위기 영향도 작지않다.
어찌 음악만 그러하랴
꽃도 인간도 산하도 노래도 그 어느것도 예외 없이 내보기 좋고 내듣기 좋아야
명산이고 명곡이듯 내 눈에 꼬깔이 아름다움이다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가치다

사랑도 그렇게 오더라


그 꼬깔의 본질은 변덕스러움이다
인간에게 불변의 법칙은 없다
절대로 없다

그 변덕스러움이 인간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추구하게 하는 것이다
한 번 다녀온 여행지 보다 미지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마음의 속성이다
경우에 따라 내가 너를 잊을 수도 있듯 너역시 나를 잊을 수 있는 자유를 인정해 줄 것이다
자유를 결코 침해하지 않겠다는 약속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하여 영원히 너만을 사랑하기를 나에게 기대하지 말라
 영원한 너의 사랑을 나 역시 기대하지 않을 것이니


삶만큼 변덕스러운 것이 내가 보기엔 없더라
그 변덕스러움을 인정하는 것이 인간과 자유에 대한 올바른 이해며 예의라 생각한다

물론 오랫토록 널 사랑할 자유가 나에게 있듯
너게 주어진 그 자유 또한 구속할 권리가 나에게는 없다
다만 내가 너를 만났을때에 느낀 행복의 크기보다
너와의 이별이 주는 아픔이 훨씬 더 크기를 기원하며 살것이다

떠나는 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통곡할 수 있는 내가 내 안에 존재하기를

두손모아 기원하며 너를 사랑하리라.

잊어야할 때를 놓치고 끝내 너를 못잊는 사랑

그 모습 그대로 네 곁에 남고 싶은 것이다.


*******

참고 - "너"란 "나"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이다
특정인을 지칭한 것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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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 지붕 위로 내리는 달빛 속에서 하얀 꽃을 피우고

8월의 뜨거운 햇살로 엉글어 가던 박도 요즘은 쉽게 볼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늦가을 어느 날 소여물과 같이 삶아낸 박으로 바가지를 만들던 옛추억이 아련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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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장마가 끝나고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풀이 죽고

나직했던 하늘은 먼산의 키보다 서너질 더 높아졌고

따끈한 믹스커피 한잔으로 새벽 냉기를 달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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