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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바람이 되어 구름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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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7-05-28 07:26 댓글 0건 조회 4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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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27(일) - 경포호

산다는 것은
하늘과 땅 사이를 떠도는 한줄기 바람이 되는 것이며
바람의 짓들이 삶의 짓들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또 바람이 될 고요함이 죽음이다

인연라는 것은
세상을 내려다 보는 한조각 구름이 쏟아내는 비에 젖는 일이며
구름의 짓들이 인연의 짓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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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움을 티웠던 갈대가 한달만에 한길이 넘게자라 강변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공항대교 윗쪽 둔치에 차를 세우고 안목쪽을 향해 풀밭과 갈대를 헤치며 강변을 따라 촬영하며
해변에 이르러 세차게 파도가 이는 바다를 담고는 왔지만 쓸만한게 없어 아쉽다
풀숲에서 뱀도 만나지만 풀밭이란 원래 그놈들이 살아가는 터인지라 개의치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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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 아닌 길을 헤치며 설치듯 돌아치는 내 짓거리가 어쩌면 사회적 이방인으로 떠도는 노년의 삶을
견디고 채우기 위한 몸부림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건 분명한 노년의 몸부름이다
사막을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처럼 두눈만 드려낸 두건 하나를 두집어 쓰고 황량한 사막의
모래바람을 이기며 살아가듯
나 또한 두눈만을 내놓고 황량한 사막의 삶을 살아야 하는 노년의 삶을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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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인간의 삶이기도 하고 짐승의 삶이기도 하다
먹이가 있어야 하고 먹이를 씹을 수 있는 이빨이 있어야 하는 짐승이며
공허한 시간을 메울 수 있는 소일거리와
허허로운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양식이 필요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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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엇을 할까?. 어디로 가야하나?
눈뜨고 맞는 아침마다 이러한 고민에 빠진다면 배만 채워진 짐승의 삶일 것이다
인생은 잘먹고 즐겁게만 놀다가는 단순한 관광여행이 아니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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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노랫소리에 몸을 흔들며 평생을 살다가는 인생이 어디에 있으며
좌절과 슬픔만을 안고 평생을 살다가는 인생 또한 어디에 있으랴
짐승의 삶을 위하여 먹이감을 거두고 인간의 삶을 위하여 마음을 거두는 것이다
먹이감을 쌓아두고 식탐만을 즐기는 짐승의 삶을 언제가는 사냥꾼의 화살에 최후를 맞지만
인간의 삶만을 고집하는 아집은 짐승의 삶과 함께 인간의 삶도 고사 시키고 말것이다
인생이란
짐승의 삶이라는 그릇에 인간의 삶을 담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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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삶을 위하여 쟁기를 들고 밭으로 나가는 것이며
인간의 삶을 위하여 손에서 쟁기를 놓고 가끔씩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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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 Eva cassidy - tennessee wa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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