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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기 茶를 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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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관호
작성일 2006-05-1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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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茶를 권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한 잔의 茶를 달일 수 있는 그대는
행복하다.
첫 햇살이 들어와
마루끝에서 아른대는
청명한 아침
무쇠주전자 속에서
낮은 음성으로 끓고 있는 물소리와
반짝이는 茶물 부딪는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는 그대는
행복하다.
정결하게 씻은 하얀 손으로
꽃쟁반 받쳐들고
사랑하는 사람 앞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 그대는
행복하다.
고단하고 가엾은 우리들의 삶
그 온갖 시름들
잠시 잊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은밀하고
그윽한 향기를 권하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그대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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