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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자연의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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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봄이올때 작성일 2006-03-15 17:48 댓글 0건 조회 5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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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사람들이 물에 관심이 많아 졌습니다.
어느지역의 수돗물이 오염되었다든가 또는 어느 지역은 가뭄으로 제한 급수를 한다든가
따라서 약수터로 물을 받으로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정수기가 잘 팔린다고 합니다.
소위 문명인이라 자칭하는 요즘의 사람들(나도 포함)은 참으로 뻔뻔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이나 강이나 공기와 같은 자연은 어떠한 학대에도 견딜 수 있을 줄로 생각합니다.
설사 자연이 죽더라도 인간만은 살려둘 대책을 세운 것으로 기대합니다.
자연을 더 많이 더 혹독하게 부서뜨릴수록 잘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인간이 누리는 물질문명은 자연의 역사 중에 아주 미미한 현상에 불과할 뿐입니다.
인간은 해를 뜨게 할 수 없습니다. 썰물과 밀물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인간이 우주선을
타고 온 천지를 다 돌아다닐 수 있다고 하여도 그것은 오직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것일
뿐입니다.
보통 우리는 이 세상의 주체를 인간으로 생각하고 환경을 자연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자연이 주체이고 인간은 자연을 구경하는 관광객에 불과한 것입니다.
근래에는 신토불이라는 말이 자주 쓰입니다.
그러나 이 말의 참뜻은 우리나라의 농산물을 애용하자는 장삿속의 용어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한몸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 자연을 목숨으로 삼으면 인간의 목숨은 자연히 살 수 있지만 인간을 목숨으로 삼으면
자연도 죽고 인간도 죽게된다."는 어느 스님의 말씀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봄이 옵니다.
자연이 기지개를 켜고 움을 티울 때
자연이 쏟아내는 진리의 가르침을 조용히 경청해 봅시다.
봄이오는 소리가 들릴 때 아직은 자연이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고 있음을 깨쳐
늘 자연을 고마워 하는 하심을 배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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