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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반포지효(反哺之孝)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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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량주부 작성일 2006-05-11 09:48 댓글 0건 조회 6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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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효(反哺之孝)
라는 말을 아시는지요?
그 음훈을 풀어보면

反 : 돌이킬 반
哺 : 먹일 포
之 : 어조사 지
孝 : 효도 효라고 합니다.

옛 중국에 이밀(李密:224-287)이라는 사람이 쓴《진정표(陳情表)》에 나오는 말
인데요.
진(晉)나라 황제인 무제(武帝)가 자신에게 높은 관직을 내렸지만
그는 늙으신 할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관직을 사양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황제는 이밀의 관직 사양을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심정이라고
크게 화를 내자
이밀은 자신을 까마귀에 비유하면서
“까마귀가 어미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만
봉양하게 해 주십시오(烏鳥私情, 願乞終養)”라고 하였답니다.

까치나 까마귀에 대한 인식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같은 것 같습니다.
보통 까치는 길조라고 하고,
까마귀는 흉조라고 인식들 하고 있죠.
왜냐하면 까마귀는 음침한 울음소리와 검은 색깔 그리고 썩은 고기를 먹는 습성
때문에 멀리 하였고
좋지 않은 의미로 많이 사용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간과할 수 없는 습성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겠습니다.
여러분 까마귀는 말이죠
부화한 지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이후 새끼가 다 자라면 먹이 사냥에 힘이 부친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합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해서 이 까마귀를 자오(慈烏) 즉, 인자한 까마귀 또는 반포조(反哺鳥)라고 한답니다.
곧 까마귀가 어미를 되먹이는 습성을 반포(反哺)라고 하고
이를 극진한 효도의 의미로 해석하여
오늘에 반포지효라는 글로 전해오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작금에 현실은 이러한 미물보다도 못한 인간도 많이 있습니다만
그저 겉으로 보이는 검은 것만 탓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 감춰져 있는 흰 살을 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가 생각나는 군요

뉘라셔 가마귀를 검고 흉(凶)타 하돗던고.
반포보은(反哺報恩)이 긔 아니 아름다온가.
사람이 져 새만 못함을 못내 슬허하노라.
- 박효관 -
이 詩는 고종 때 박효관이 쓴 "가곡원류"에 있는 詩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우리 한번쯤 되새겨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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