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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철마타고 달려본 시베리아 추억 - (16)상트페테르부르크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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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GO 작성일 2016-07-28 21:10 댓글 1건 조회 9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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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1. 상 ;
상트페테르부르크행 1번기차 “끄라스나야 쓰트릴라호”의
          쌍독수리문양


러시아 국장(國章) 쌍독수리문양

 

맹금류중에 가장 용맹하고 강력한 조류인 독수리 문양(文樣)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는 유럽과 미국이 상징적으로 사용 하고 있다.

그러나 쌍독수리 머리 모양문양을 국장(國章)으로 사용하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다.

이는 국가권위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세 개의 왕관은 입법,사법,행정을, 발톱의 홀(忽)과 구(球)는 주권수호

의지와 국가의 통일성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 네바강변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추억

 

호스텔에 맡겨 놓은 배낭을 찾아 모스크바 레닌그라드역으로 향했다. 모스크바엔 장거리 기차역이 여럿 있는데 목적지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면 열차는 레닌그라드스카야, 시베리아 방면은 카잔스카야, 발틱 방향은 벨라루스카야 등 각각 다른 역에서 출발한다. 마찬가지로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열차는 레닌그라드스카야 역에서 떠난다.

 

우리는 6월 25일 밤 10시 40분, 모스크바의 레닌그라드스카야 역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행 1번기차 끄라스나야 쓰트릴라호(러시아어로 붉은 화살이라는 뜻)에 올랐다.

우리가 탑승한 1호 야간열차는 과거 공산당 고위간부들이 주로 이용했다고한다.

 

<참고로 러시아 기차는 열차번호가 1에 가까울수록 열차의품질이 양호하고 가격도 비싸다.> 객실은 1등 침대칸(2인용)룩스, 2등침대칸(4인용)쿠페,그리고 개방형 침대칸인 3등(6인실)이있다.

 

차창밖으로 지나가는 이국적인 밤 경치를 감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침대에 일찍 들어가 잠을 청했다. 흔들리는 침대칸에서 숙면을 취하고 눈을 떠보니 백야현상으로 훤한 차창 밖으로 집과 건물들이 휙~휙지나가고 있었다.

 

밤새 달려온 열차가 상트페테르부르크외곽에 진입한 것이다.

좁고 불편하긴 했지만 그동안 많이 숙련되어 있어서 그런대로 적응할수 있어 흔들리는 침대칸에서도 어느정도 숙면은 취한기분이다.

일어나 화장실부터 찾아가서 간단한 세면을 마치고 나니 기차는 이미 플랫폼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상큼한 “뻬쩨르”의 아침 공기를 마시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스크바스카야역을 빠져 나오니 바로 넵스키대로(Nevskii大路)다.
“뻬쩨르”에서 제일가는 번화가이자 역사 일번지다.

 

이 거리에서 격동의 역사가 이루어 졌다.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구가하던 18세기와 19세기,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푸쉬긴 등 당대의 내노라 하는 세계적 대 문호들이 이 거리를 거닐었고, 그들의 작품 속에는 예외 없이 넵스키 대로의 풍경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혁명의 기운이 도래 할 때면 성난 민중들이 행진을 했다. 그런 지난 날의 영광과 상처를 간직한 곳이기에 건물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젊은 시절, 신분을 숨긴 채 유럽 여러 나라에서 문명과 기술을 습득할 만큼 러시아의 유럽식 근대화를 갈망한 표트르 대제가 모스크바에서 이곳으로 왕궁을 옮겨온 1712년부터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나기 전 1917년까지 200년간 로마노프 왕조의 수도였다.

 

역사의 부침(浮沈)에 따라 도시의 이름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페트로그라드, 그리고 레닌그라드에서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바뀌었다.


2. 중 
겨울궁전의 에르미타주박물관

 

루브르,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예르미타시(에르미타주) 박물관은 현재 300만 점의 전시품이 소장되어 있는 박물관이다. 총 1056개의 방과 117개의 계단, 2000개가 넘는 창문으로 이루어진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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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하나의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 되어있는곳.

 

핀란드만 연안 깊숙히 네바강입구에 위치하고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6월 하순, 아늑한 바다와 시원한 바람이 만나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전하고,
세련되고 평화로운 도시 생활이 삶의 여유를 안겨주는 곳이다.

 

지리상 북위 60도의 고위도에 위치해 있지만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뚜렷이 느낄 수 있고,
3백년전에 지은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축물과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 거리가 즐비해
있다.
도시 전체가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곳은 뒷골목의 오래된 건축물하나에도 섬세한 디자인이 묻어나 있다.

 

여기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환상적인 백야는 잊지 못할 기억이 된다.
밤12시가 넘어야 겨우 해가 지려고 준비를 한다. 그리고 새볔 3시면 해가 뜬다.

밤은 고작 3시간도 되지 않고 그 밤마저 깜깜한 것이 아니라 푸르스름한 빛으로
밖이 훤 하다. 말로만 듣던 백야 현상이 추억거리가 되기도 한다.

 

시내 곳곳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전통적인 명소마다 서성이고 북적이는 관광객들을 쉽게 접할수 있게 되는데, 유럽등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그로벌한 세상, 이곳에서도 사람냄새 나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본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도시가 아니라 그냥 러시아다.

이 도시 하나로 러시아는 역사, 문화적 자존심을 드높이고 유럽등

전 세계에서 엄청난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3백년전 표트르 대제에 의해 건설된 “상트페테르부르크”

많은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었다.

겨울궁전에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에르미타쉬” 같은 대형 박물관 외에도 시내 곳곳에는 주제가 있는 군소 박물관들도 많았다.


넵스키 대로와 네바강변등 심지어 뒷골목길 까지도, 내가 걷고있는 거리가 곧 내가 읽었던 역사 속의 시인들이 언젠가 거닐었던 바로 그 거리이고, 그 가운데 위치한 건물들이 바로
그들이 살고 시를 썼던 그 장소라는 사실이 때로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었다.

 

도시 곳곳에 포진해 있는 표트르 대제와 러시아 제국의 왕들로부터 레닌에 이르는 통치자의 동상, 그들의 궁전과 별장, 성당, 그 외의 많은 기념비는 러시아 역사의 거대한 내러티브를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3. 하 ; 여름궁전분수대 앞에서 <사진 중앙 ; 최문규단장>


G20 정상회의가 열리기도 했던 표트르 대제의 여름궁전. 건물도 지붕도 조각상도 곳곳이 금칠로 덮여 있다.
여름궁전은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 지어졌다.


러시아와 유럽 전역에서 최고의 건축가들이 모여 1000헥타르가 넘는 부지에 지은 20여 개의 궁전과 140여 개의 화려한 분수들, 8개의 아름다운 공원이 자리잡은
여름궁전은 겨울이 긴 러시아에서 따듯하고 햇살과 청명한 날씨를 즐기기 위해 휴양지성격으로 지어졌다.


여름궁전앞으로는 러시아가 해양으로 나가는 길목 역할을 해 온 발트해가 펼쳐진다. 웅장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찬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하늘로 솟아오르는 분수는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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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택균님의 댓글

박택균 작성일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코바를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