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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이봐요~ 불량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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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량마눌 작성일 2006-04-18 09:29 댓글 0건 조회 8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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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불량주부하고 부부싸움을 했어요.

부부끼리 싸워봐야 매일 내용은 뻔하지만
이번엔 왜 그리 화가 나는지...
아침 출근길에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갔다 올게” 하며 현관문을 닫는 강도가
다른 날과 달리 힘이 들어가서 소리 또한 요란하더군요.
저도 성질나서 내다보지도 않았어요.

평소 부부싸움을 해도 제가 말 안하면 제 자신이 무척 답답해하는 편이라
5분을 못 견디고 먼저 말을 걸기 때문에 이내 풀어지곤 했었어요.
그런데 요즈음 행동하는 것을 지켜 보고 있자니 화가 치밀더라고요.
하여 이번에는 말 안해보려고요.

밖에 나가서는 (특히 농고 모임 친구모임 포함) 저한테 대하는 모습이
엄청 다정해요.
창식씨가 늘 하는 말 “야~ 는 학교 다닐때 부터 순해 개지구...” 이런 말을
저에게 해주시는데 그때마다 저는 더 화가 나요.
일주일만 같이 살아 보세요.
다~아 보여요.

다른 부부도 저와 같은 생각이시겠지만 바깥에서 보여 주는 다정한 모습과
집에서 대하는 모습이 같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지.
사실 큰거 바라는 건 아니거든요.

모두 출근하고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잠시 생각하다 습관대로 컴을 켰는데
47기방이 너무 조용한거예요.
‘에이 몰라~’하고 컴을 꺼버리고 돌아서서 생각해 보니
친정집에 가서 어르신들 속상하게 하는 것보다 여기에 하소연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컴을 다시 켜고 이렇게 혼자 수다 떨어 봅니다.

별걸 다 올려 가지고 푼수 떤다고 퇴근 후에 또 2차전이 될지 몰라도
이 나이에 이젠 뭐가 무섭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이봐요 불량주부!!
당신 나한테 잘해야 돼요.
이제는 나한테 이런 무서운 무기가 있는 줄 몰랐지요?.“
출근 후에 컴을 켜서 보고 있을지 몰라도 난 잘못한거 없다고요.
마음 잔질구고 퇴근 후에 봅시다.

여러분!!
잠시 소란을 피워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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