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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당신 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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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량마눌 작성일 2007-01-31 12:26 댓글 0건 조회 6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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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친구 부부들과 한자리에 모여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결국 아이들 교육 문제로 방향이 틀어졌다.

“우리 집 아들 넘은 대학을 못 갔다네.”
“우리 아들은 이번에 장학금을 받았다네.”
서로 자식 넘을 놓고 자랑과 푸념을 늘어놓았다.

잘된 녀석 부모의 어깨는 자연 우쭐하였고
결과가 좋지 못한 부모는 그 자리에서 쪼그라들었다.

으~이~그
이게 다 부모 탓이지. 뭘.
한 친구가 푸념 섞인 한 마디를 하였다.
자기도 어렸을 적에 머리가 나빠 공부를 잘 하지 못하였노라고.......

그 때
곁에서 미소를 흘리며 한 마디 보태는 그 친구 남편의 말이 더 걸작이었다.

“난 말이우. 내 평생에 자격증 한 번 따 보는 것이 소원이라오.”
“대학도 시험에 떨어져서 학교 문턱도 못 가보았고.......”
“이 눔의 운전면허증 하나도 못 땄다오.”
말끝에 의아한 부분이 있어 난 잽싸게 질문하였다.

“아니 그럼 지금 운전하고 다니시면서.......”
“면허증 없이 어떻게 운전하시고 다니세요?”
말해놓고도
‘혹 아픈 곳을 건드렸나?’ 싶었더니.......
바로 껄껄대고 웃으면서
“면허증도 돈 주고 샀어요.”
아~ 이러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바로 이어서 한마디 첨가하는 말이........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합격”이라는 소리 처음 들어 본 적도 있어요.”
“그게 언제인지 알아요?”
.
.
.
.
.
.

“군대 현역 합격 통지서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곁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친구는
“아니 그럼 당신 닮아서 그러는 것 아니야?”
손가락질하며 큰 소리로 떠들어 대기에 우린 그 날 뒤집어지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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