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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제철 아닌 가을 눈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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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계 작성일 2009-11-03 15:05 댓글 0건 조회 2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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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설에 가을나무

      청계 이건원


가을나무는
초설이 옴에도
어이 소탈 태평할까

가을나무는
아끼던 살절음을
하나둘 떼어 내면서도
눈물이 아예 없는것은
무슨 속셈일까

고향을 떠나는 잎새 또한
무덤덤 하며
조금도 아파하지 않음은
무슨 조화일까

아 가을 나무는 안다
봄운기가 살랑이면
그 잎새는 흙이 되어
생명수로 꽃으로
환생(幻生)함을

세월의 속내를
가을나무 처럼 이미 알아채면
아파 하지도
슬퍼하지도 않고 태연하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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