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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혼자보기엔 아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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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을 향 작성일 2007-08-20 11:12 댓글 0건 조회 5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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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원님 잘 읽었습니다 종종 부탁합니다
강원도민일보 8월 20일 19면에 실린글이 너무 멋 있어서 이렇게 택배하니 읽어보시고
늦더위에 매미가 왜 밤낮으로 우는지를!


매미의 통곡
     
              이건원

이른 아침
바람 한점 없는
경포호 수면에
갑자기
잔주름이 인다

그 무슨
연유인가 하여
멈칫멈칫 하였는데

돌연이
경포호 송림에서
말복(末伏)이 가면
이별이 곧 옴을 눈치 채고
늦더위를 부여안으려
기염을 토하는
매미의 통곡이
호수에 파문을
던지고 있음을!

얼마나 염원 했기에
둔하데 둔한 호수마저
경련을 일게 하는지

참으로 생명이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것이 구나를

매미의 통곡에서
그 생명의
진가(眞價)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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