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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 시로또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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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솔 작성일 2008-09-09 14:12 댓글 0건 조회 7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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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로또 농부
                   
                              靑松


다른 곡식은 잘 되지도 않는다며
척박한 밭 때기에 뒤늦게 심은 들깨
아니 다를까 시름시름 핏기 없이 노릿하게
지난여름 장맛비에 질척이더니
지나가던 행인들이 “깨먹기는 틀렸다”고
“시로또 농부”라고 한마디씩 하더이다.
찬바람이 날 무렵 비료를 흩뿌리고
깨를 털 듯 빗자루로 슬슬 비료를 털었더니
열흘이 멀다하고 시퍼래 지더이다
다시 찾은 들깨 밭엔 하얀 들깨 꽃이
어우러지게 피었습니다.
밤새 이슬 머금고 별빛을 사랑하던
하얀 들깨 꽃이 밭고랑 가득 수북 하더이다
겨우겨우 시로또 농부소리 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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