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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한낮의 겨울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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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草 影 작성일 2012-12-23 13:39 댓글 0건 조회 1,0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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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가 지난 다음날
 구름 사이로 간간히 햇살이
 창가 늙은이 얼굴을
 어루만지며 스처가고
 창옆 베렌다엔
 향도 없는 노란 난꽃이
 줄지어 앉은 나비마냥
 따사로운 햇빛을 맞는다
 주방에선 이쁜이 할멈의
 고구마 굽는 소리가
 구수하게 흘러 퍼지고
 그와 겻드려 호박죽 닳이는
 감미로운 향취가 코끝을 스치는
 이런 삶의 한토막이
 쌀쌀한 동짓달 한낮의
 풍요로움으로 지나간다
      풀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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