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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麥嶺(맥령 : 보릿고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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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종춘 작성일 2013-05-29 15:24 댓글 0건 조회 9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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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사람들 ... 대관령, 삽당령을 잘 아니, 麥嶺(맥령)은 어느 고개인가 의아해 한다.
이름하여  '보릿고개' ... 이 고개를 넘기 어려워 배가 고파서 우는 아이들 가득했다.
시골의 개 한 마리가 달을 보고 '컹!' 하면 이웃집 개들이 덩달아 '컹 컹' 한다.
전깃불고 없는 가난한 시골, 석유절약을 위하여 아이들을 일찍 재우는데, 배가고파
보채다가 울음으로 변한다. 이 울음소리가 옆집으로 퍼져 동네아이들 덩달아 운다.
그러니 어느 가난한 선비가 밤에 잠을 못 이루고, 시 한 수를 짓는다.
  啼飢兒女正連村 [제기아녀정연촌] 배고파 우는 아이들 울음소리 가득한 마을에
  況有催租吏打門 [황유최조리타문] 고을 아전이 세금을 받는다며 대문을 두드린다.
  一夜老夫眠不得 [일야노부면부득] 한밤중에 늙은 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起來尋紙畵桃源 [기래심지화도원] 일어나 종이를 찾아 도원도(신선마을)를 그린다.

이 가장(家長)은 어려운 시기를 처, 자식과 함께 지내니 매우 착한 사람이다.
어떤 가장은 어려울때 유람을 떠난다.
먹는 입을 하나 줄이겠다는 명분이지만 현실도피다. 나머지 고생은 아내의 몫이 된다.
  寒食離家麥熟還 [한식이가맥숙환] .. 한식날 집 떠나서 보리익을 무렵에 돌아왔다.
"베가 고프면 '라면'이라도 끓여 먹지 ..." 이런 이야기나 듣겠다고 여기에 장황하게
쓰지만 우리 세대에 겪은 이야기니 버릴 수도 없다.
36회방에 '박택균'님께서 보리밭 사진을 올렸기, 한 장 슬쩍하여 여기에 올리면서
칠언절(七言絶) 한 수를 짓는다. ... 옛날의 보리밭은 추억이 긷든 곳이었다고 한다.

  遊客春郊五色濤 [유객춘교오색도] 봄들의 관광객 오색물결 춤추고
  相親黃蝶相爭高 [상친황접상쟁고] 노랑나비 쌍쌍이 높이 날기 겨루네
  요風數次麥浪麗 [요풍수차맥랑려] 몇차례 산들바람 보리물결 아름답고
  男女消田驚류逃 [남녀소전경류도] 사람이 밭에 들어거니 종달새 높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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