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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배를팔아 말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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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西天 작성일 2009-12-17 17:35 댓글 0건 조회 3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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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뱃사공이 바람부는 날 파도에 놀라 배를 팔아 말을 샀습니다.
그런데 말을 부리는 마부를 해 보니 굽이굽이 가파른 비탈길이 파도 보다도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 했습니다.
"이 후로는 밭갈이나 하리라."
그러나 밭갈이 하는 농부 역시 쉬운것은 아니었습니다.

배를 팔아 말을 산 우리 주인공은 농부도, 마부도 사공처럼 힘들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렇지요.
세상은 모두가 자기 중심적이라 자기의 고통이 가장 크고 힘든 법입니다.
내 손톱밑의 가시가 주는 고통이 남의 손이 잘라지는 고통보다 더 큰 것이
세상사 이니까요.
세상의 어느 누구도 자신이 남들에 비해 쉬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도 아마 이와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배를 모는 사공이 마부의 힘듬을 이해하고
말을 모는 마부가 농부를 이해하고
농부가 뱃사공의 힘듬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세상은 정말로 행복한 날들로 가득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남의 힘듬을 이해 한다면 내가 겪는 일들은 쉬운 일이 되고
내 일이 쉬워지면 삶에 휴식이 따르고 삶은 풍요로워 질 테니까요.

지금 우리 어깨위에 짊어진 아집의 지게를 내려 놓고
이웃의 힘든 일손에 작은 힘을 보태고
추위에 시린 이웃의 손을 따뜻이 보듬는 자비로
내 삶에서 웃음을 찾는 여유를 발견해 봅시다.

삶은 늘 큰 웃음입니다.

사랑하는 벗님들!
기축년 잘 마무리 하시고 희망한 경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西天 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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