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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만추로 가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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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9-11-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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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바람소리/김윤기
별빛에 몸을 내주고
달빛에 취해 춤을 추던
바람의 자식들은
끝내
꽃잎이 되었다
혼백은 썩어
썩지 않을 고독으로 또다시 태어나
몸뚱일 시름에 내주고
고요한 혼이 되어
또다시 한 세상 살아 갈,
바시삭 바시삭 부서지는
저 황홀한 숨소리.
낙엽 2
바람소리/김윤기
고즈넉한 시간을 쓸어 안고 바람과 몸을 비비며 떠나더니
나직한 담장 하나 넘지 못하고
손바닥 안 구석진 모퉁이에 쌓이는 절명絶命한 갈색의 무게
사슬에 매였던 육신을 풀어놓고
허공에 흩어지던 미열이 후루룩 타오르는 불꽃
웬일로 손바닥보다 먼저 가슴이 끓는다.
세월 속에 차곡히 쌓였던 삶의 무게가 증발해 버린
손바닥 안에 남은 매마른 잿빛 흔적
툭툭 털어내고
해 뜨고 지던 말간 창문과
달 뜨고 지던 느티나무 사이로
물 끼 흠뻑한 바람 한 줄기
날개를 털고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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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윤회의 서곡
고요하라, 숙연하라
다시 태어나는 신성한 의식을 두고 소란 떨 일이 어디에 있으리.
침묵의 격렬한 격조로 다시 태어날 것이니
썩어 무너질 입술을 열어 간섭할 일이 어디에 있느냐
숙연히 고개 숙이고 지켜볼 일이다.
또다시 부활할 저토록 고요한 숨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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