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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기 [re]장장 7시간을 강행, 해발 1,420▲ 비로봉에...(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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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李 相卿 작성일 2007-04-23 16:30 댓글 0건 조회 5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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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장 7시간을 강행, 해발 1,420▲ 비로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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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토) 아침 5시 30분, 기상 나팔소리에 모두가 후다닥 일어났습니다.
날밤을 깐 옆방 1240호의 아낙네들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1241호로 몰려왔습니다.
미리 한말 밥을 맞추어 놓았기에 솥뚜껑 운전경력 30여년의 숙달된 모범 조교로 성장한
동작 빠른 박선미, 정경자, 장미숙 등 3인의 시범조교는 좁은 주방 안에서였지만,
불과 30분만에 최고의 珍羞盛饌을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는 아마도 『기네스 북』에 곧 오를 정도의 숙달된 솜씨와 최고의 맛이였습니다.
Am 6 :00 정각, 임시 재경44회 산악대장으로 선발된 최종민 옵빠의 지휘아래
우리 일행 28명은 단양 대명콘도 정문을 출발하여 소백산맥으로 오르는 주차장에
30분만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서 주차장 지킴이도 없어서 주차비도 내지 않아서 그저 따봉이었지요.
등반에 앞서 간단한 주의사항과 더불어 단체로 기념사진을 한장 진하게 팍~ 박고는
우리 일행 28명의 전사는 고지탈환의 결의를 다지면 보무 당당히 힘차게 걸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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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슬을 머금은 나뭇잎 사이로 햇볕이 반짝이고, 계곡은 우렁찬 물소리를 내고 있었고,
우린 진달래 꽃내음을 음미하며 콧노래를 부르면서 앞으로 앞으로 전진 전진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소백산맥은 끝없이 멀기만 했지요만, 모두가 벅찬 기대를 갖고 있었기에
조금도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우리들만 걸어가는 새벽 산행이 이렇게 좋은 것인줄 예전에 미쳐몰랐습니다.
아마도 뜻이 맞는 소중한 이웃과 함께하는 길이라서 더욱 신바람이 낫기 때문일 것입니다.
약 2시간 남짓 오르막에서 심재영 엉아와 김기용 옵빠가 서서히 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개병대 출신으로 큰소리 방방 때리던 노현석 엉아가 “배째라~!”하면서 벌러덩...
우리는 반드시 목표를 탈취해야만 했기에 그느마들을 등에 지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전투력을 상실한 넘들에게 집결지만 알려주고, 계속 진군했습니다.
근데, 우리 어부인들은 참으로 强했습니다.
남정네 3명이 뻗어 버렸지만, 날밤을 깐 가운데, 다리가 퉁퉁 부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가장 걱정했던 우리 마나님과 장미숙 여사님 그리고 국창가수 김순자 여사님 또 우정국에
댕기시는 관절이 아픈 장성은 여사님도 힘든 것을 조금도 내색 용감무쌍하게 걷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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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정한지 3시간 정도에 이르러 숨이 하늘에 닿을 듯 헐덕 거렸으나,
종민이 옵빠가 “곧 고지가 보인다! 이제 몇분이면 정상에 도착한다.”라면서 힘을 실어주어
그말에 勇氣百倍하여 또 오르고 오르고를 계속했지요.
거의 4시간만에 하늘과 맞닿은 듯한 확~트인 해발 1,420▲ 비로봉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가장 불편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드디어 정상에 도착한 장미숙 여사님이
최고로 이뻤습니다.
“모두가 아~  정말 등산은 이맛이구나 ”하며 탄복을 하였지요.
소백산맥 정상은 넓디 넓은 평야 갔았습니다.
갈대 숲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강한 비바람에 잘도 견딘 약 1,500여 그루의 주목나무 숲도 마치 천상 같았지요.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 않았으나, 군락을 이룬 철쭉꽃의 숲도 지상낙원 같았습니다.
Pm 12시 30분, 금번 행사를 주관한 산악대장님의 하산 명령에 따라 눈물을 머금고,
떠나기 싫은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면서 계속 뒤돌아 보면서 하산을 시도했습니다.
사실은 배만 고프지 않았다면, 더 머물고 싶었던 곳이었지요.
하산길은 아주 아주 험했습니다.
오를 때는 잘 몰랐으나, 이곳 소백산맥의 등산로는 거의 95%가 돌바닥이라서...
발디딤을 잘못하면 발목을 삘 소지가 많았고, 굴곡이 심하여 양말이 자꾸만 삥그르
돌아서 애를 먹었드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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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 2시간만에 길목에서 땅에 금만 찍찍 그으면서 기다리는 패잔병과 조우했습니다.
일단 목을 추이기 위해서 길목 산장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도토리 묵과 막걸리로
우선 간단한 요기를 했사옵니다.
지난 밤에 깜짝 파티를 마련해준 주관자(최종민)와 모든 동기생들에게 감사하는 맘으로
막걸리와 묵은 제가 쏘고 싶었습니다.
헌디, 패잔병 엉아들은 땀에 쩔은 우리보다 더 허겁지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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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길어서 여기서 총총...
자세한 것은 현장 사진을 입수하는데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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