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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탑은 노추산기슭 왕산 대기리에 한여인의 몸으로 24여년간 쌓은 기적의 돌탑입니다.
3500개의 크고작은 탑이 그 여인은 갔어도 손에 온기만은 남아 있는듯 했습니다.
지난 9/8일 발걸음을 한후 겨를이 있는분들은  거처가심이 어떨가 하여 흔적을 남김니다. 



모정(母情)의 탑

 
          청계 이건원
 

 

안반데기를 지나

서너댓고개를 넘어

구비구비 휘돌다보면

모정의 탑길이 보인다

 

입세부터

심상치 않은 골짝

계곡에 하마바위 물개바위

보임따라 명물절경이네

 

머무를 수록

풍기는 적막하고 쓸쓸한 고요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노추산 품에 안기여

사람의 혼을 잊어 간다

 

크고 작은 올망졸망한 돌탑

가는바람에도 뒤뚱일듯한 불안

그래도 탈없이 서있는 삼천여 탑들

 

인적이 끊긴 외진 이곳

한낮인데도 으쓱한 두려움

가녀린 여인이 한평생을

돌무더기에 신명을 바친 모정의 탑

 

촌각이 흐를수록

신비스런 자태

신이 계시가 아니구야

어이 이런 형형상상이 나올 수가

 

차(車) 여인이여

얼굴은 숨기더라도

손 한번 살짝 보여주소

그 손 그 손을요

 

 

(2013.9/8  24년 대기 공든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