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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 어제 계방산 등산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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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07-02-05 10:44 댓글 0건 조회 7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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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가 한 잔 들어가서 얼콰할 때는 몰랐는데 술기운이 가시면서
어깨쭉지와 다리 목 부분이 새큰새큰하면서 상태가 별로 않좋습니다.

큰 산에 갔다 왔으면 그 산에 정기를 받아 몸과 마음이 팔팔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영 아쉽습니다.

어제 등산은 한 겨울 날씨 답지 않은 높은 온도로 인하여 여러모로 색다른
경험을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지난번 시산제 때 강추위로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했던지라 내복에
 외투까지 더 걸치고 떠난 산행은 기착지인 운두령 고개에서 버스에
내리는 순간 이게 아니라는 느낌이 즉시 전달되었습니다.

찬바람이 귀떼기를 떄려야 할 곳에서는 봄바람이 불 정도로 훈훈하였는지라
 몇발자국 걷지도 않았는데 땀부터 삐실삐실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발 밑에는 쌓인 눈으로 인하여 겨울 맛이 났으나, 지상부의 따뜻한 날씨로 
인하여 머리 부부은 초봄의 날씨를 연상케하였습니다.

인산인해의 등산객틈바구니에 끼어 떠 밀려 올라가다시피 올라간 1차 정상은
계방산 바로 밑에 봉우리였습니다.

항상 구름으로 정상의 비경을 베일에 쌓이게 했던 날씨도 어제는 우리 일행을
위해서인지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를 전개시키고 있었습니다.

동서남북의 경계도 없이 세상이 둥글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눈을
돌리는 곳 마다 산과 골짜기에 은은한 운해 등이 환상적인 조화로 우리의
 눈을 시리게 했습니다.

특히 인간의 발자욱이 거의 보이지 않은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장면은 가 보지 않고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장관이 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푸르른 하늘, 장엄한 강원도의 아름다운 산하가 어우러진 모습에서
 속세의 때국물은 잠시 뒷켠으로 물러가 있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는 걷기에 적당한 눈밭으로 이어졌으며 양쪽에는
참나무와 돌배나무들이 겨울에 삭풍에 견디기 위하여 몸을 낮추어 큰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였습니다.

한참을 걸어 정상에 갔을때 묘둥지처럼 펑퍼짐한 생긴 공간에는 발디딜틈
없을 정도의 사람으로 북적대고 있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계방산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한방
박을 수 있었습니다.

 발밑에 펼처지는 산하를 바라보면서 점심을 먹으려했는데 인사태에 밀려
조금 밑에 내 려와 둥지를 풀었습니다.

바리바리싸온 각양각색의 음식과 안주 그리고 '처음처럼'을 벗삼아 소풍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아주 색다른 점심 식사를 하고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한잔 술로인하여 비틀비틀한 몸을 억지로 추스리면서 미끄러지는 눈밭과
 진탕을 헤집고 개바닥으로 내려왔습니다.

 먼저 내려온 산악회원들은 삼삼오오 간이 비닐하우스 목로 주점에서 막걸리를
 즐기면서 험났했던 하산 코스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예정시간에 맞추어 버스는 출발하였고 우리가 탔던 버스에서는 2차 여흥이
거나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구수한 막걸리와 진한 두부 안주와 함께 중간에 오다가 모자라는 술을 더 보충하여
 버스안은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가운데서 한국 특유의 버스투어가 시청 앞마당에
 이르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시청앞에서 해산 한 뒤 2%정도 모자라는 여운을 메꾸기 위하여 우리 50기 회원
 일행은 교동택지에 있는 이기동 선배님이 운영하는 토크쇼에 들러 한 잔 더
빨고 헤어졌습니다.

어제 등산을 했던 산악회원 여러분, 다음 산행까지 오늘의 좋은 여운을
바탕으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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