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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하늘꽃

      청  계  이건원

하늘이 빚은 은방울꽃

그 이름하여

은빛산천 상고대

덕유산의 만발한 하늘꽃

골짝에 사슴공원

덤불 마다 꽃사슴떼

입춘이 지났으니 봄인데

어이 눈꽃이 이리도 만발하랴

눈이 부신 백옥가루

가슴 올올 벅찬 이 행복

오늘 이 순간이 아니라면

이 고운 하늘이 빚은 꽃천지

어이 오르며 밟으며 이 감탄을

할아버지 할머니도

소년 소녀 되어

마음으로 꽃잎 속에 뒤뒹구네

산새들도 눈꽃 낙하 할까

포르르 날다 숨을 멈추네

바람아 제발 불지를 마라

저 꽃 낙화 하면

신선은 얼마나 낙심하고

하늘은 얼마나 기막히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