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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익어가는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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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계 작성일 2011-08-20 04:43 댓글 0건 조회 2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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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산하山河

 

              청계 이건원

 

매미 몸바쳐 울어도

삼복은 말 없이 머얼리 갔다

말복의 기세 몸부림 치지만

산바람은 이미 차디 차다

 

풀꽃이 가는 여름을 애석해 하고

이름모를 풀벌레 가을을 부르니

새털구름이 덩달아 서둔다

 

귓전에 울리는 폭포

물보라 광란(狂亂)을 하지만

이미 더위는 뚝 잘린 도마뱀의 꼬리

 

평창 덕수산은 오대산을 닮아

오색단장 서두르고

송림의 바람은 옛바람이 아니다

 

황금들판의 가을 익는 향내

산도 익어 가고

강도 무르익어 가니

이 맘도 따라갈 수밖에요

 

 

(2011. 8. 19일 평창 덕수산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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