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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날이 밝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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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량마눌 작성일 2006-05-07 02:39 댓글 0건 조회 6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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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었던가요?
기억마저 가물거립니다.

유년 시절 학교에 다니면서 타왔던 상장을
방 벽면에 정성스럽게 모두 붙여 놓으셨던
어머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때에는 액자도 귀했기에
상장을 벽면에 붙일 때에는
그저 먹다 남은 밥알이 최고이었지요.

줄 하나 틀리지 않도록
반듯하게 붙여 놓으신 상장을
남들에게 은근히 자랑하시려고
방문을 항상 열어 놓고 계셨던 어머님 생각이 납니다.

오늘
미즈에 뜰에서 주신 감사장을
비에 젖을까 염려스러워 가슴속에 감싸 안고 다녔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
남편의 모교에서 다시
이런 감사장을 받게 될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한 치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우리네 삶에
도전장을 한번 내밀어 볼만도 한 것 같습니다.

살다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점점 더 많아지니까요.

어제는
상을 주신다는 말씀에 마음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했고
오늘은
상을 받고 어머님께 빨리 가서 자랑하고 싶어
내일을 기다리기까지가
밤이 너무 길게 느껴지기에 잠을 이룰 수 가 없습니다.

이제는
너무 좋아져서 벽에 붙일 수 없는 상장이지만
어머님이 보시면 무척 좋아하시며 칭찬해 주실 것 같습니다.

내일 어머님께 가서
엉덩이 한쪽을 내어 드려야겠습니다.

어렸을 때 칭찬해주시며
늘 한쪽 엉덩이를 두드려 주셨던 생각이 나서요.

날이 밝으면
“엄~마! 나 상 받았어.”하고 어머님께 달려 갈 것입니다.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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