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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달을 낚으며 ,구름밭을 간다(釣月 耕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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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사 작성일 2008-05-06 17:53 댓글 0건 조회 2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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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은 부처님의 성안(聖顔)

                    淸 桂  이건원

봄날 거친 산야(山野)에
진달래꽃이 지천이더니만
그 향 음미하기도 전에
어느새 시들어
세월의 애련(哀憐)함을
은근슬쩍 알리어 주고

깊고 깊은 고즈넉한 山寺에
물의 속삭임이 이웃이 되고
스산한 바람결이 친구가 되어
불가(佛家)의 외로움을 달래어주네

별도 달도 잠든
칠흑 같은 천지에
은은한 풍경(風磬)소리
어느 누군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지 아니 하리

말 못할
요지경 세상이라도
바람결에 그윽한
오색의 연등을 바라보니
언뜻 부처님의 성안(聖顔)인 듯
이내 맘 온유(溫柔)해 지는 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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