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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철마타고 달려본 시베리아 추억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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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GO 작성일 2016-07-20 09:23 댓글 0건 조회 7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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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1. 상 ; 3등 침대칸 풍경
2. 하 ; 객실내 24시간 끓는 식수 공급기
         여기 끓는 물을 이용하여 컵라면, 누룽지, 햇반등을 먹을수 있다.



[시베리아횡단열차 객실내 풍경]
객실내에서 러시아 남성들은 보통 팬티 차림으로 잠을 자기도 하는데,
낯선 여자가 기차에 동승했다고 이런 차림을 삼가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여성들은 얇은 천으로 만든 ‘할라트’라는 잠옷을 입고 잠을 자는데
그 잠옷을 입은 상태에서 여기저기 다니기도 한다.


장거리 여행이다 보니 간혹 낯선 남녀가 같은 객차에서 만나
다음날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열차에서 내리는 진풍경도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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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내 음주]
여행자의 기분이란 달리는 열차안에서 석양이 찾아오고,
열차내 조명으로 차창 밖 풍경과 차창 안 일행들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 시작할때면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분위기상 일행들과 술 한잔 나눌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이르쿠츠크 역에서 새벽1시 열차탑승 후 짐 정리를 간단히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 함께 모여서 보드카 한잔 후 취침 하려는 순간
열차 보안요원 3명이 우리 방문 앞에 다가와서 매우 권위적이고 죄인 다루듯
음주단속을 하였다.

 

그들은 우리에게 다가와서 승차권과 여권을 내 놓으라고 윽박질렀다.
우리가 사정을 해도 아무 소용없었다.
그들은 우리가 차내에 가지고 있는 술을 전부 다 내 놓으라고 명령하였다.
우리는 가지고 있던 보드카 두 병, 맥주 한 병을 내 놓았다.

 

그들은 이것을 화장실 세면대에 다 부워 버리라고 지시하여
그들이 시키는 대로 개봉하지 않은 술까지 화장실 세면대에 다 부어버리는
수모를 당하고 난 후에야 저희들끼리 묘한 웃음을 지으면서 지나가버렸다.

 

그 시간에 옆방 러시아인들도 보드카를 마시고 있었으나 보지 못하였는지
그들에 대한 단속은 없었다.

우리 객실담당 여자승무원은 우리에게 웃는 얼굴로 나에게
서툰 한국말로 손으로 그 양을 가늠해 보이면서 적은 양의 술은
허용된다는 투로 눈을 찡긋 해 가면서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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