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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15. 사누키 우동의 고장, 일본 다카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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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GO 작성일 2017-06-18 14:07 댓글 1건 조회 1,0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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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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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일본 3대 수성(水城)의 하나인 다마모공원(玉藻公園)

시고쿠 가가와현 다카마쓰항에 있는 다마모 공원(玉藻公園)은 다카마쓰성(高松城)
터를 정비해서 만든 공원이다. 세토내해의 바닷물을 끌어들인 3대 수성의 하나로
천수각에서 항구로 들어오는 배를 감시하던 다카마쓰의 파수꾼이다
.

근세 성곽의 수성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다카마쓰 항 바로

남쪽에 있고 북쪽은 바다와 접해있다. 나머지 삼면은 바닷물을 끌어들인 해자로
둘러싸여있는데 성터의 해자
(성곽 둘레에 판 못)에는 지금도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다.

천수각에 올라서서 바라보면 항구의 풍광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다.

쓰키미야구라, 미즈테고몬, 와타리야구라 등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역사 유물들이 남아있다
.

다마모공원 안에는 물을 사용하지 않고 돌이나 모래로 물을 표현하는
카레산스이
(枯山水式) 내원정원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중>

예전에 다카마츠 성이었던 타마모 공원의 우시토라 야구라(감시탑)

 

<하>

다카마쓰항 방파제 ; 세계최초의 빨간 유리등대(世界初 赤燈臺)



 

15. 사누키 우동의 고장, 일본 다카마쓰 

 

시코쿠(四國)라는 이름은

이 지역이 원래 가가와(香川), 도쿠시마(德島), 고치(高知), 에히메(愛媛)
등의 네 지역으로 나뉘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오카야마(岡山)에서 기차로 출발한지 약 40분 정도 지나자 세토하시(瀨戶大橋)
가 나왔다. 이다리의 2층에는 4차선인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가 있고,
그 밑으로 우리가 지나온 철길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형태의 교량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세토하시(瀨戶大橋)는 일본 첨단기술의 결정체로서 이제 시코쿠가 섬이 아닌
혼슈와 연결된 곳으로 시코쿠가 육지화된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다리가 유명해진 것은 단단하게 고정된 다리가 아니다.

도로와 철도가 2층 구조로 된 다리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긴 다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다리는 최고 4.7m 까지 휘어질 수 있는 유동성을 갖고 있다.

지진이나 열차의 진동, 바람에 흔들릴 경우 유동성이 없으면 그대로 폭삭 주저앉아
버릴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리가 유연하게 휘어 질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졌지만 그렇다고 이 다리를 지나는 열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그 흔들림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니 그 기술력 하나만은 세계에서 인정해 주고 있다고 한다.

 

세토하시(瀨戶大橋)옆에는 높이 132m의 세토하시타워가 자리잡고 있으며
전망대에 올라가면 사방으로 전개되어 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해 볼수 있다.
이곳은
해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여행지로서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일본 하면 유명한 일본우동이 발달한 곳으로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사누키란 카가와 현의 옛 이름이다.

 

카가와현은 일본 영화 우동의 촬영지이자 실제로 카가와현의 명칭을 우동현으로
바꾸려 했을 만큼 지역주민의 우동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다른 곳이다.

이를 바탕으로 카가와현은 우동버스 투어와 우동학교를 운영하여 다양한 우동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나카노 우동학교에서 우동 장인과 같이 면을
만들고 직접 우동을 끓여 탱탱한 면발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다.

 

카가와현은 우동전문점만 9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우동으로 유명하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에서 밀가루 소비량이 1위다.

 

사누키우동은 양질의 밀을 원료로 ‘토삼한육(土三寒六 ; 여름에는

소금1에 물3, 겨울은 소금1에 물6)이라 전해지는 독자적인 소금

첨가로 면이 끈기가 있고, 윤기가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구리료헤이라는 일본 작가가 쓴 <우동한그릇>은 일본열도를

울리고, 한국 독자까지 울렸다.  <내용은> 해마다 연말이면 두

아들과 우동가게를 찾는 가난한 세 모자의 사랑을 그린 일본인의

감성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아래 그 내용을 소개한다.

 

 

<우동 한 그릇>

 

섣달 그믐날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 전문점이 문을 닫으려 할 때

아주 남루한 차림새의 세 모자(母子)가 들어 왔다.  “어서 오세요!”

안주인은 인사를 하자 여자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우동을 1인분만 시켜도 될까요?” 그녀의 등 뒤로 열두어 살 되어

보이는 소년과 동생인 듯한 소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아 물론이죠, 이리 오세요.” 안주인은 그들을 2번 탁자로 안내하고

“우동 1인분이요!”하고 소리치자 부엌에서 세 모자를 본 주인은 재빨리
끓은 물에 우동 1.5인분을 넣었다. 우동 한 그릇을 맛있게 나눠 먹은

세 모자는 150엔을 지불하고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인 부부가 그들 뒤에 대고 소리쳤다.

 

다시 한 해가 흘러 섣달 그믐날이 되었다.

문을 닫을 때쯤 한 여자가 두 소년과 함께 들어왔다.

‘북해정’의 안주인은 곧 그녀의 체크무늬 재킷을 알아보았다.

“우동을 1인분만 시켜도 될까요?” “아, 물론이죠, 이리 오세요.”

안주인은 다시 2번 탁자로 그들을 안내하고 곧 부엌으로 들어와 남편에게 말했다. “3인분을 넣읍시다.” 남편이 우동 1.5인분을 끓은 물에 넣으며 “아니야, 그럼 알아차리고 민망해 할거야.” 우동 한 그릇을 나눠 먹으며
형처럼 보이는 소년이 말했다. “엄마, 올해도 ‘북해정’ 우동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그래, 내년에도 올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엄마가 말했다.

 

다시 한 해가 흘렀고, 밤 10시경, 주인 부부는 메뉴판을 고쳐놓기에 바빴다. 올해 우동 한 그릇 값을 200엔으로 올렸으나 다시 150엔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었다. 주인은 아홉시 반부터 ‘예약석’이라는 종이 푯말을 2번

테이블에 올려놓았고, 아내는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10시 30분경 주인 부부가 예상했던 대로 세 모자가 들어왔다.

 

두 아이는 몰라보게 커서 큰 소년은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고 동생은
작년에 형이 입고 있던 점퍼를 입고 있었다.

어머니는 여전히 같은 재킷을 입고 있었다.

“우동을 2인분만 시켜도 될까요?” “물론이지요, 자 이리 오세요.”

부인은 ‘예약석’이라는 종이 푯말을 치우고 2번 탁자로 안내 했다.

“우동 2인분이요!” 부인이 부엌 쪽에 대고 외치자 남편은 재빨리 3인분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부부는 부엌에서 올해의 마지막 손님인 이 세모자가
나누는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현아, 그리고 준아.” 어머니가 말했다.
“너희에게 고맙구나. 네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후 졌던 빚은
이제 다 갚았단다.

현이 네가 신문 배달을 해서 도와주었고, 준이가 살림을 도맡아 해서

내가 열심히 일할 수 있었지.” “엄마 너무 다행이에요.

 

그리고 저도 엄마에게 할 말이 있어요. 지난 주 준이가 쓴 글이 상을

받았어요. 제목은 ‘우동 한 그릇’이에요. 준이는 우리 가족에 대해 썼어요. 12월 31일에 우리 식구가 모두 함께 먹는 우동이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고, 그리고 주인 아저씨랑 아주머니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소리는 꼭 ‘힘내요 잘 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들렸다구요.

그래서 자기도 그렇게 힘을 주는 음식점 주인이 되고 싶다구요.”

부엌에서 주인 부부는 눈물을 흠치고 있었다.

 

다음 해에도 북해정 2번 탁자 위에는 ‘예약석’이라는 푯말이 놓여 있었다. 그러나 세 모자는 오지 않았고, 다음 해에도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오지 않았다. 그동안 북해정은 날로 번창해서 내부수리도 하고 탁자도 바꾸었으나 주인은 2번 탁자만은 그대로 두었다.

 

새 테이블 사이에 있는 낡은 탁자는 곧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고, 주인은 그 탁자의 일화를 설명하며 언젠가 그 세 모자가 다시 오면 같은 탁자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 주고 싶다고 했다.

2번 탁자는 ‘행운의 탁자’로 불리웠고, 젊은 연인들은 일부러 멀리서
찾아와서 그 탁자에서 식사했다.

 

십수 년이 흐르고 다시 섣달 그믐날이 되었다.

그날 인근 주변 상가의 상인들이 북해정에서 망년회를 하고 있었다.

2번 탁자는 그대로 빈 채였다.

10시 30분경, 문이 열리고 정장을 한 두 명의 청년이 들어왔다.

주인장이 “죄송합니다만···” 이라고 말하려는데 젊은이들 뒤에서 나이든 아주머니가 깊이 허리 굽혀 인사하며 말했다. “우동 3인분을 시킬 수

있을까요?”

 

주인장은 순간 숨이 멎었다.

오래 전 남루한 차림의 세 모자의 얼굴이 그들 위로 겹쳤다.

청년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14년 전 저희는 우동 1인분을 시켜
먹기 위해 여기 왔었지요. 1년의 마지막 날 먹는 맛있는 우동 한 그릇은
우리 가족에게 큰 희망과 행복이었습니다.

그 이후 외갓집 동네로 이사를 가서 한동안 못 왔습니다.

 

지난 해 저는 의사 시험에 합격했고 동생은 은행에서 일하고 있지요.

올해 저희 세 식구는 저희 일생에 가장 사치스러운 일을 하기로 했죠.

북해정에서 우동 3인분을 시키는 일 말입니다.”

주인 부부가 눈물을 닦자. 주변의 사람들이 말했다. “뭘 하고 있나?

저 탁자는 이분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는 거잖아.” 아내가 “이리 오세요,
우동 3인분이요!”하고 소리치자 남편은 “우동 3인분이요!”하고 답하며

부엌으로 향했다.

 

이 세상에 북해정 주인과 같은 맘씨 좋은 사람들이 많다면,
세 모자
같은 가난한 사람들도 살아갈만한 세상일 텐데요.

우리가 다른 사람을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그런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註] 이 동화의 무대가 바로 우리 일행들이 지나온 그 장소 “삿보로의

명물 시계대(時計臺,도케이다이)”가 바라보이는 작은 골목,
그 골목
안에 있는 “북해정”이라고 하는 작은 우동(소바)집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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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우동 한 그릇"을 읽으며 왜 자꾸 눈물이 날까?
나이탓도 있겠지만 일본 문학이 그냥 노벨상을 받는 게
아니라는 생각인데 오버인가?!
좋은 글까지 첨하여 감동을 주는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