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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강촌에 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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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영기 작성일 2015-11-07 03:10 댓글 0건 조회 7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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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에 살고 싶네'

오늘 (11월 6일) 우리 전원 주택 건축 설계사 황대표가 이실장을 데리고 우리 집을 방문했다.

 

집을 어떻게 쓰고 있나 혹 불편한점은 없나하여 방문하겠다는 전화다. 아침에 충북대학교에서 강의 한시간 끝나고 곧바로 달려 오겠다는 전갈이 왔다.

 

아내는 마을 입구에 있는 맛집 (수구레 해장국집 )에 점심예약을 4인분한다.

 

여름 휴가때 아들네 식구 4명과 우리부부가 토종닭 백숙을 시켜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사람은 좋은기억은 항상 추억하면서 사는 동물인가 본다!

 

그래서 한번 갔던 여행지는 영원한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독서나 소설의 추억도 오래오래 기억 된다. 우리는 젊은시절  찍은 영국 런던 국제 사관학교 단기유학 시절 사진과 미국 샌프란 시스코 금문교, 그랜드 캐년에서의 사진. 마스코트, 베트남 호치민 흉상, 휴전선 자유의 땜 방문시 자유의 종 등 상징물을 내 서재에 펼쳐 놓고 즐거웠던 내 인생 여정의 여행기억을 되새기곤 한다.

 

황대표와 이실장이 12시 20분쯤 집에도착하여 집을 한바퀴 돌아보고 오면서 충주에서 사 온 맛있는 사과 한상자를 풀어놓고 아내가 차를 마련하여 다과를 먹으며 건축 이야기,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며 구엘 선생이야기, 내가 앞으로 지을 교육센타 구상과 숙소 청사진을 서로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꽃이 피었었다.

 

1시가 되어 주문한 점심식사를 도보로 걸어가서 먹고 춘천에 있는 본인이 설계한 펜션 2동과 그 주인이 사는 집을 방문한다고 사진을 폰에서 께내 보여 준다.

 

강촌이라면 옛날 내가 군(軍) 생활과 기도원 찾아 청평,가평 춘천호 락킹하우스, 미군켐페지, 군인교회 등등이 떠 올랐다. 우리부부가 결혼을 한 장소도 춘천이다.

 

다시 한번 한번 가보고 싶은 충동과 새로지은 건축물도 보고 싶었다.

 

우리 집을 지을 때도 서울, 충주를 오가며 많은 편리한 건축물을 보고 모델을 찾았었다.

 

그래 강촌,한번 가보자

 

우리부부가 기존 입주한 남의 집을 방문하여 샅샅치 살펴 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나는 동네 신흥 건축물이 있으면 아예 새벽에 일어나 아침 운동시에 가서 구석 구석 구조와 재질, 집자료를 살펴보곤 했었다. 

얼마 전에 우리 집 가까이에 있는 행복 마트 옆에 새로 짓는 집도 살펴 보았었다.

아내도 쉽게 동의를 하여 강촌엘 가기로 했다. 출발이 3시가 넘어 4시가 가까워 올 때다. . 우리부부가 앞서고 황대표와 이실장이 뒤 따라온다. 차는 영동고속도로에서 원주 만종,중앙고속도로가 크로스되는 지점에서 우리는 횡성 춘천으로 올라 갔다.

 

춘천시내를 거쳐서 구도로로 서울 쪽으로 올라가면서 우리 부부는 새로지은집 포지션을 몰라 황대표 일행을 앞 세웠다.

 

강촌 다리를 건너기 전에 서울쪽으로 올라가다가 차가 뉴톤하는 지점에서 새로 건축한 팬션이었다. 강건너 백양리 역이 보인다. 붉은 벽돌과 흰 칼라로 세로, 세로라는 영어문자 팬션이 보인다. 한글로 서로서로 라는 뜻이란다. "웬 한국사람들이 온통 영어 표기냐?" "좀 더 이미지를 차별화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온리 스텝'자기들만이 쓰는 입구, 라운지 공간, 안채 주인집 쓰는 공간 , 중간 분수대, 두 동의 펜션이 있었다.

 

주차를 하고 당도 할 당시는 어둠이 밀려오는 저녁시간이다.

 

벌써 두동은 하루 밤에 50만원씩이라는 고가임에도 손님이들어 있었다. 30대 우리 딸 나이인 여주인이 라운지에서 손님이 있어서 들어 갈수도, 볼수도 없다는 입구 검은색 나무 안내 영어 판을 보인다.

 

황대표도 난감한 표정이다. 남편은 출타중이고 젊은 여주인만 있으니 건축 설계사가 자기가 지은 작품인 건축물도 살펴보지 못하다니 우리에게 무척이나 민망한 표정이다.  이젠, 다 끝났는데 왜 왔느냐 하는 투다.

 

"그래요. 여기 강가 분수와 건물 외부만 잠깐 볼께요" 우리 말에 젊은 안주인은 미안 했던지 입구 라운지에서 커피 한잔을 주려고 하여 "올 때 휴게소에서 커피 마셧어요. 괜찮아요. 집이나 조금 보고 가려고요."이 말에  젊은 여주인은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하며 안으로 총총히 사라진다.

 

이건축물 볼려고 3시간을 달려 왔는데 황대표 일행도 어쩔 수없는 난감함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왕 이렇게 됐으니, 강촌에가서 저녁이나 먹고 갑시다." 내가 대접 하겠다고 했더니  낮에 먹은 토종닭이 아직 소화가 안돼서 든든하여 저녁 생각이 없다고 한다.
"그럼 강촌 IC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상행하여  귀경 하시고,  우리는 남춘천 쪽으로 하행하다 원주 만종에서 영동선을 타고 온 순서에서 역순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작별을 하고 아내와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원주 휴게소 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귀가했다.

 그 여주인의 박절함에 빈 발걸음으로 돌아선 마음이 허전하여 "자기 집이라도 좀 보여주지."

 우리는 황대표와 벌써 준공 검사가 끝나고 일년이 지났어도 언제든지 찾아오면 식사를 대접하고 잘 지낸다. 사람은 항상 서로 돕고 협력하며 살아야 된다고 자녀들에게도 주지를 시켜 우리 딸도 판교에서 살고 있지만   황대표와 도 잘 지낸다.

 

어둠 속에 집으로 돌아오니 밤 9시다. 외등 밑에 해피(진도견) 가 꼬리를 흔들고, 집 안에서 뽀리(치와와)녀석은 반갑다고 벌써부터 짖어 댄다. 이 가을에 참 즐거웠다. 좋은 산천초목 풍경도 보고,  좋은 인생 수업도 받고 내가 아내에게 위로를 했다. "그러게요." 약간의 피로가 잠자리를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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